폭스바겐이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배터리전기차(BEV) 'ID.3'에 세계 최초로 AR(증강현실) HUD(헤드업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HUD에 증강현실이 적용된 첫 사례로 LG전자가 공급했다. LG전자는 AR HUD뿐 아니라, 포르쉐 '타이칸'에 세계 최초로 16.8인치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고, 클라우드와 연결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공개하며 미래차 전장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폭스바겐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첫 모듈형 전기 플랫폼 MEB(Modular Electric Toolkit)로 완성한 전기차 'ID.3'에 LG전자 'AR HUD'를 장착했다.
'AR HUD'는 기존 HUD와 달리 차량 속도, 위치, 좌우·앞차와 간격을 실시간으로 표시해주고, 도로 전반의 위험 요인과 배터리 충전량,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 위치, 차량 전방 상황 등을 3차원 증강현실로 제공한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ID.3에는 차량 전면부 유리면에서 (운전석으로부터) 50㎝ 들어간 위치에 표시되는데, 대략 가로 60㎝, 세로 30㎝ 크기로 제작돼 일반적인 정보뿐 아니라, 안전운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면서 “이 제품은 LG전자가 제공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OS 오토'와 MS의 커넥티드 차량 플랫폼(MCVP)을 결합한 IVI 솔루션을 시연했다. 운전자는 자동차에서도 MS의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 및 지능형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웹OS 오토가 MCVP와 연결되면 차량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는 게 가능하다. 시연은 웹OS 오토에 기반한 IVI 애플리케이션 사용 횟수, 사용 시간, 앱 버전 등의 정보를 MCVP를 통해 MS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MS는 이 정보를 자체 솔루션으로 분석해 외부 기기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대중에 공개된 타이칸에도 LG전자의 16.8인치 커브드 OLED가 장착됐다. 운전석과 조수석 전면에 위치한 중앙정보처리장치(CID) 용도다. 지금까지 커브드 OLED가 콘셉트카에 장착된 적은 있지만 양산차에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속도계와 엔진 회전수 정보 외에 지도, 차량상태, 배터리 잔량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리얼 글라스와 증착식 편광 필터에 반사 방지막 기능까지 탑재했다. 포르쉐 전형의 원형 계기판을 연상시키는 '클래식'을 포함해 4개 디스플레이 모드로 변환이 가능하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