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이 한국 생산을 추진한다. 내년부터 중국에 판매하는 차량은 중국 난징공장, 2021년부터 글로벌 판매하는 제품은 한국에서 각각 생산할 가능성이 짙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중국 바이튼은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 명신과 함께 한국 내 위탁 생산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바이튼이 한국 내 전기차 위탁생산 계획을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가 한국을 첫 해외 생산기지로 택한 건 국내외에서 검증된 전기차 부품 수급이 용이하고, 자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해외 진출에 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스 량 바이튼 대외 홍보 총괄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공장으로 한국에 위탁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종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량 대외 홍보 총괄은 “한국에는 이미 바이튼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 관련 협력사가 많다”고 덧붙였다.
바이튼의 한국 생산이 부품 수급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양사 계획대로라면 바이튼의 전기차 생산기지는 제너럴모터스(GM)가 빠져나진 전북 군산공장이 유력하다. 바이튼은 BMW 전동화 브랜드 'i'를 총괄하던 카스튼 브라이트펠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올해 모터쇼에서 양산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전기차 'M-바이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2018년 미국 CES에서 콘셉트카로 공개한 이후 19개월 만에 나온 양산 모델이다.
바이튼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난징에서 생산을 시작해 2020년 2분기부터 중국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글로벌 판매는 2020년 중반에 예약 주문을 받은 후 2021년부터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한 M-바이트는 순수 전기 SUV이다. 후륜구동 기반의 기본형, 4WD 방식의 고급형 등 2종이다. 기본형은 72㎾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200㎾(약 272마력), 1회 충전 후 주행가능 거리 224마일(약 360㎞, 이하 WLTP 기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고성능 모델은 95㎾h 배터리를 장착, 주행 거리를 270마일(약 435㎞)까지 확보했다. 업계 최초로 48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5세대(5G) 통신 기반의 커넥티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음성 인식, 모션 컨트롤 기능도 제공한다.
중국 내수용 제품은 중국 CATL 배터리를 장착했고, 해외 판매용 제품은 국산 배터리를 탑재할 공산이 크다. 차량 가격은 4만5000유로(약 5900만원)부터다.
한편 명신은 1995년에 설립한 자동차 부품 및 차체 제작·생산업체다. 지난 6월 2550억원을 들여 GM 군산공장 부지 123만9000여㎡와 생산 라인을 인수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