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공세에 오프라인 유통업계 '복합쇼핑몰'로 반격

스타필드시티부천
스타필드시티부천

'e커머스' 공세로 실적 부진에 빠진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체험을 앞세운 시설들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을 앞세워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는 '몰링(복합쇼핑몰에서 쇼핑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행위)'형 복합몰을 선보이고 증축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시티 2호점 '스타필드 시티 부천'을 경기도 부천 옥길 신도시에 5일 그랜드오픈했다. 지하 5층~지상 9층, 연면적 10만㎡ 규모로 19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식음료(F&B)와 마켓을 결합한 시티 마켓을 비롯해 메가박스와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등 전문점, 패션, 스포츠, F&B 등을 포함해 140여개 매장이 입점했다.

스타필드 시티 부천점은 가족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집중적으로 배치 된 것이 특징이다. 교육, 문화, 레저, F&B,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센터'로서 기능을 강화했다.

스타필드 시티 부천 매장
스타필드 시티 부천 매장

신세계아울렛은 신규출점과 더불어 증축에도 나섰다. 신세계 사이먼은 지난달 30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서북권 최대규모의 '테마파크형 아울렛'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기존보다 주차와 매장을 겸하는 1만1570㎡(3500평) 규모의 영업공간을 확충, 영업면적이 30% 가량 커졌다.

새로운 가족형 콘텐츠를 대거 도입했다. 신세계 파주점은 이번 확장 리뉴얼을 통해 파주 주요 관광지와 글로벌 쇼핑 ·관광 벨트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롯데도 복합쇼핑몰 확대에 나섰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4만4000평 규모 '롯데몰 수지'를 오픈했다. 김포공항과 수원·은평에 이은 4호점으로 2년9개월만의 신규출점이다. 수지점은 아이스링크장이 들어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각종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가족 고객들을 위한 아동 친화공간이 대거 마련됐다.

롯데몰 수지
롯데몰 수지

현대백화점도 꾸준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지난해 8월 증축 이후 1년만에 매출과 방문객 수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엄아울렛 외 도심형 아울렛 5곳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2020년 대전과 남양주에 명품 브랜드 위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2021년 동탄점도 오픈하는 등 지방 진출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물건을 구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원스톱 쇼핑공간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e커머스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