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지상파 방송3사 통합 OTT '웨이브'에 이어 콘텐츠 대기업과 종합편성채널간 연합 OTT가 출범한다.
국내 OTT 시장 헤게모니 선점은 물론이고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유효경쟁을 위한 합종연횡이다.
CJ ENM과 JTBC는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 사는 “OTT 합작법인은 급변하는 글로벌 OTT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자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CJ ENM과 JTBC는 내년 초까지 양 사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JV)를 설립한다.
합작법인은 CJ ENM OTT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하기로 합의했다.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양사는 합작법인 출범 이전까지 원하는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다.
합작법인은 CJ ENM·JTBC 콘텐츠를 독점하지 않고 경쟁 OTT에도 전략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CJ ENM과 JTBC가 확보한 드라마·예능 등 킬러 콘텐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기적으로 양사 콘텐츠 유통을 확대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콘텐츠 제작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웨이브와 CJ ENM·JTBC 합작 OTT 간 전략적 협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CJ ENM 관계자는 “통합 OTT에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고 CJ ENM·JTBC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하는 곳 어디든 제공할 것”이라며 “양 사 간 협력 내용은 합작법인 출범을 준비하면서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에 이어 CJ ENM·JTBC 합작 OTT 출범 가시화로 이용자의 OTT 선택권이 확대되고 OTT 시장 자체가 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당장 웨이브와 CJ ENM·JTBC 합작 OTT가 국내 OTT 시장에서 독주하는 넷플릭스 행보에 제동을 걸 지 관심이다.
궁극적으로 국내는 물론 디즈니와 애플 참여로 갈수록 치열해질 글로벌 OTT 시장에서 웨이브와 CJ ENM·JTBC 합작 OTT가 유의미한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콘텐츠 차별화와 자본력을 지속 확충해야 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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