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에 '사이버 보안'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이버 보안 분야 여성 전문가 소통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소장 안혜연)와 팔로알토네트웍스는 17일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우먼 인 사이버' 행사를 개최했다. 산학연 여성 리더들이 '4차 산업혁명과 빅데이터 시대 사이버 보안'을 주제로 경험을 공유했다.
안혜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은 '4차 산업혁명과 빅데이터 시대, 사이버 보안 분야 진출'을 주제로 발표했다. 안 소장은 “올해 국내 보안시장은 5조7517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4.2%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과 기관 보안 담당자, 시스템 운영자, 기획자는 물론이고 컨설턴트, 보안솔루션 기획과 개발,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로 여성이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는 과학기술 분야 경력개발 지원시스템을 운영한다”면서 “여중고생부터 경력 여성 재직자까지 단계별 지원사업을 펼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는 ICT 등 신사업과 신기술 분야 여성과학기술인 역량을 개발하고 과학기술 생태계 전반에 걸쳐 여성과학기술인 리더십을 높인다.
조현숙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소장은 '사이버 보안과 여성과학자의 길'을 강의했다. 조 소장은 “세계 IT 시장을 미국 제품이 석권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중국 영향력이 확대됐다”면서 “미국은 '사이버 보안' 문제를 들어 중국을 견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이버 보안 기술이 국익과 경제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면서 “정부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와 함께 '1.5 전문가 트랙'을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분야 전문가가 공식 외교 채널은 물론 국제 학술대회에서 해외 석학과 소통하고 기술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웬팅 치우 팔로알토네트웍스 북아시아 마케팅 총괄 디렉터는 “우먼 인 사이버는 호주, 인도네이사, 대만,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 다섯 번째 개최한다”면서 “포용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팔로알토네트웍스 문화 활동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먼 인 사이버는 조직에 혁신과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인재 확보를 위한 주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치우 디렉터는 “과거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여성 인력이 11%에 머물렀으나 최근 24%까지 상승했다”면서 “여성 임원 비중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유난히 여성 고위 임원 비중이 낮고 일과 삶이 불균형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행사를 주관한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차세대 사이버 보안 글로벌 기업이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클라우드 중심 미래를 위해 사람과 조직의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는 기술을 제공한다.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 중 85개,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63% 이상이 팔로알토네트웍스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사용한다.
이외에 이향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가 '차세대 암호기술과 여성과학기술인의 역할'을 발표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 웬팅 치우 디렉터와 강정민 이사, 윤혜정 인터파크 개인정보보호 최고 책임자, 이동연 한국인터넷진흥원 팀장과 임수진 SK인포섹 실장이 패널 토론에 참여, 사이버 보안 여성 전문가가 갖춰야할 역량과 진로, 경력 설계 노하우를 공유했다.
사이버 보안 리더에 필요한 자질에 대해 윤혜정 인터파크 CISO는 “무엇보다 전문성과 책임감이 요구된다”면서 “평상시 사이버 침해 대응을 위해 정보보호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사고 사후 대응을 위해 다른 조직과 함께 융화되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수진 SK인포섹 실장은 “해외를 가면 그 나라 언어를 배우고 써야 하는 것처럼 회사마다 문화뿐 아니라 기술적 언어가 다르다”면서 “SK인포섹은 신입사원에 일하는 방법, 회사언어를 가르쳐 전문가를 만드는 만큼 (리더가 되기 위해) 겁내지 말고 풍부하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안 전문가가 되기 위한 방향에 대해 이동연 KISA 팀장은 “보안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보안에서 일할 기회는 많다”면서 “다만 어떤 대학 어떤 과를 진학할 것인가 처럼 보안에서 정책, 엔지니어, 홍보, 심사인증 등 구체적으로 어디서 일할 것인지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