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올 연말 원자력 공동연구센터를 개소한다. 양국은 소형원전 '스마트(SMART)' 혁신요소기술과 차세대 노형 개발에 협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총회에서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과 '한-사우디 포괄적 원자력 연구개발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은 사우디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집행을 전담하는 정부 기관이다.
스마트는 1997년부터 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연구기관과 산업체가 개발해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다목적 일체형소형원자로다. 양국은 사우디에 스마트를 건설하기 전 관련 설계 사업(PPE)을 2015년부터 작년까지 진행했다. 한국과 사우디가 총 1억3000만달러를 투자한 공동 프로젝트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기술, 원전연료, 포스코건설, 두산중공업 등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양국은 이날 업무협약에 따라 스마트 표준설계 인허가와 건설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경제성과 안전성, 운전 유연성을 높인 차세대 스마트 노형을 개발하고 스마트 건설과 상용화를 위한 기술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연말께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 공동연구센터를 세우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자력연구원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업무협약에 앞서 과기정통부는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과 회담을 열어 스마트 건설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마트 인허가(표준설계인가, 건설허가), 비즈니스 모델 마련, 첫 호기 건설, 공동 수출 기반 구축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사항을 도출하고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재 소형원전 도입을 추진 중인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에 스마트를 수출할 수 협력한다.
협약식에 참석한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원자력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스마트 건설과 세계 소형원자로 시장 진출을 위한 한-사우디 파트너십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차관은 최근 소형원자로 도입 계획을 발표한 요르단 원자력위원장과도 면담하고 스마트 도입과 인력양성 방안을 협의했다. 과기정통부는 IAEA 총회기간 중 기술전시회 한국관을 통해 연구로, 소형원전 스마트, 대형원전(APR1400) 우수성을 홍보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