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2월 주력 세단 '아반떼' 7세대 모델 양산에 돌입한다. 애초 계획보다 출시 시점을 3개월 이상 앞당겼다. 신형 아반떼는 전동화 모델 '하이브리드(HEV)'와 고성능 모델 'N 라인'을 추가해 풀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준중형(C세그먼트) 세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22일 현대차가 부품 협력사와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7세대 아반떼(프로젝트명 CN7)는 2015년 6세대 데뷔 이후 5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내년 2월 울산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9월부터 미국 핵심 생산거점인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생산에 나선다. 연간 생산능력(캐파)은 국내 38만여대, 미국 12만여대 등 총 50만여대를 목표치로 잡았다.
아반떼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만큼 현대차 판매 의존도가 높은 주력 차종이다. 1991년 1세대 모델(엘란트라) 출시 후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어섰다.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 이상 모델은 현대차 라인업 가운데 아반떼가 유일하다. 신형 아반떼는 내년 현대차 실적을 견인할 핵심 신차로 꼽힌다. 차세대 플랫폼에 신규 파워트레인,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 신기술을 집약한다.
신형 아반떼의 가장 큰 특징은 전동화와 고성능 모델 투입이다. 현대차가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화할 전동화 대중화 전략의 선봉에 선다. 역대 아반떼 가운데 처음 도입하는 가솔린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생산 비중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기존 아반떼 라인업에서 디젤 모델을 단종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 주력 모델로 육성한다. 전기차(EV)처럼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고성능 모델 라인업에 N 브랜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형 아반떼 고성능 모델은 기존 아반떼 스포츠를 대체한다. 그동안 현대차는 3세대 아반떼(XD) 스포츠, 5세대 아반떼(MD) 쿠페, 6세대 아반떼(AD) 스포츠 등 역동성을 강조한 모델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신형 아반떼 라인업에는 고성능 N 브랜드 전용으로 디자인과 성능 개선을 이룬 N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발맞춰 내년을 기점으로 전동화와 고성능 모델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부터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모든 풀체인지 신차에 HEV, PHEV, EV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 1종 이상을 탑재해 판매한다. 고성능 N을 적용하는 신차도 대폭 늘어난다. 기존 N 모델 외에 아반떼, 쏘나타, 투싼 등에 고성능 N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