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의 화끈하고 색다른 인재 채용 방식이 화제다.
인재 추천 포상금도 한명당 최대 1000만원을 내걸었다.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인력의 3배 가까운 직원 300명을 수시 채용한다.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는 “현재 임직원 수가 110명인데 내년 상반기까지 300명을 목표로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며 “리더급 채용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내부 직원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추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 이후 3개월간의 온보딩(일종의 적용 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합류하면 외부 추천인에게도 포상금을 지급한다. 리더급 인재 채용 시 포상금은 최대 한도인 1000만원이다. 리더급 인재는 한 스쿼드(분대)를 이끌 수 있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의미한다.
여기에 직원 집중도를 올리기 위해 조만간 애자일 조직체계도 도입한다. 애자일은 부서 간 장벽이 없이 셀 혹은 스쿼드를 만들어 논의하는 체계다. 대출비교 프로젝트는 대출비교 스쿼드에서 담당하는 식이다.
김 대표는 “다음 주에 스쿼드로 조직을 나누는 개편 작업을 1차로 마치고 올해 안에 애자일 방식을 본격 시작하겠다”며 “스쿼드는 30개 정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이니스트 인재상은 대학교 융합학부처럼 여러 지식을 습득한 융합형 인재다.
창업 경험을 보유한 직원도 상당수다. 다른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직원이 대표 사례다. 경쟁사를 접고 레이니스트에 합류한 것이다. 자신이 창업한 스타트업에서 해결하려던 문제에의 답을 뱅크샐러드가 제시할 것으로 판단, 레이니스트 문을 두드렸다. 보험사 출신이지만 빵집을 운영하며 실제 현장에서 고객을 접한 경험으로 레이니스트에 들어온 인재도 있다. '해먹남녀'라는 애플리케이션(앱) 중국 사업을 총괄했던 인재도 현재 레이니스트에서 근무 중이다.
김 대표는 “디지털 서비스 핵심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이다. 고객에게 말을 어떻게 거느냐에 따라서 이용도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그렇기에 현장에서 직접 고객을 접해본 경험을 우대한다”고 밝혔다.
레이니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경험'이다. 경험을 공유하면 마일리지로 보상해주는 '레인드랍'이라는 제도를 운영하는 이유다.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실패 사례도 중요한 발표 자료가 된다. 발표를 들은 사람들의 만족도에 따라 마일리지를 지급하는데 해당 마일리지는 해외 연수, 콘퍼런스 참석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스쿼드가 일종의 '미니 스타트업'인 만큼 주체적으로 고객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며 “무인 편의점과 식사·커피 제공 등 사내 복지뿐 아니라 업계 최고 연봉도 책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레이니스트는 지난달 45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 금액의 대부분인 300억원을 인재 확보에 할애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