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스템통합(SI) 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초기 투자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로봇산업협회(회장 강삼태)는 3~8월 전국 334개 로봇 SI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개발, 수출·판매, 경영 3개 분야 현장 애로 사항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기업이 로봇 SI 산업 육성에 가장 필요한 요소로 '정부 및 지자체 연구개발(R&D) 지원 확대'를 꼽았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 분야에서는 전체 응답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126개사(37.7%)가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최대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전문 인력 부족이 80개(24%)로 2위, 기술경쟁력 부족이 78개(23.4%)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수출·판매 분야에서는 '판로개척 어려움'이라 답한 기업이 133개(39.8%)로 가장 많았다. 시장정보 부족 64개(19.2%), 판매 시장의 협소성 49개(19.7%) 순이었다.
경영 분야는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120개(35.9%)로 가장 높았다. '경기변동의 영향'은 92개(27.5%), '판매대금 회수 지연'은 43개(12.9%), '원자재 가격 상승'은 37개(11.1%)로 각각 집계됐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기술력'으로, 가장 많은 123개(36.8%)가 선택했다. 뒤를 이어 '영업력' 98개(29.3%), '생산력' 77개(23.1%), '마케팅' 32개(9.6%) 순이었다.
지원이 절실한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138개(41.3%)가 'R&D 지원 확대'라고 답했다. '저리자금 지원'이 78개(23.4%)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 기타 '관련 기술정보 제공' 32개(9.6%), '업체 간 연계' 31개(9.3%), '해외진출과 사업화 지원' 27개(8.1%)로 나타났다.
부산로봇산업협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로봇 SI 산업 정의와 업종 구분을 명확히 하고, 지역에 로봇SI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역 산업 특성을 반영한 로봇 SI 기업 발굴과 네트워크 중심으로 중앙정부 및 지자체 R&D 지원을 유도한다는 목표다.
류현제 협회 사무국장은 “부산·경남 등 동남권 스마트팩토리 확산과 의료용 로봇, 용접 로봇, 원전해체 로봇 등 특화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먼저 로봇 SI기업을 발굴하고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면서 “로봇 산업 발전과 상생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