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독일 배터리팩 업체인 아카솔에 2020년부터 2027년까지 13GWh 규모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아카솔은 삼성SDI로부터 받은 배터리 셀과 모듈을 팩으로 조립해 주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할 예정이다.
배터리가 최종 적용될 완성차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 완성차 업체가 추진하는 대규모 전기 상용차 프로젝트 2개에 들어갈 것이라고 아카솔은 전했다. 삼성SDI와 아카솔 계약은 최근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체결됐다.
아카솔은 상용차, 열차, 선박, 건설장비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 시스템을 전문 제조하는 회사다. 1990년 독일에서 설립돼 연간 최대 1500대 규모 전기버스에 공급될 수 있는 배터리 팩을 제조한다.
스벤 슐츠 아카솔 사장은 “리튬이온 배터리 글로벌 리더 삼성SDI와의 파트너십은 전기 상용차 배터리 시스템 제조업체로서 역동적인 성장을 확보하는 이정표”라며 “삼성SDI와 긴밀한 관계를 통해 글로벌 전기상용차 성장 계획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 배터리 셀 공급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정욱 삼성SDI 전략마케팅실장은 “삼성SDI는 아카솔의 주요 공급자 중 하나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배터리 기술에 대한 폭넓은 노하우로 파트너의 미래 혁신과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7월 세계적 상용차·중장비 업체인 볼보그룹과 차세대 e모빌리티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을 통해 삼성SDI와 볼보는 전기 트럭용 배터리 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배터리 셀과 모듈은 삼성SDI가 공급하고 볼보는 삼성SDI의 팩 기술을 활용해 볼보 현지 공장에서 팩을 조립할 계획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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