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8월 평균 연체율 '사상 최고' 치솟은 이유는?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8월 평균 연체율이 1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작년 상반기 새로운 연체율 산정 체계를 적용한 이후로 가장 높았다. 일부 대형 업체에서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오른 탓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연체율은 미상환된 대출잔액 중 한 달 이상 상환 지연된 건의 잔여원금 비중을 의미한다.

24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회원사 평균 연체율이 9.11%로 집계됐다. 올해 1월 6.78%에서 매달 지속 상승, 9.0%까지 넘어선 것이다. 작년 동기(부실률 0.94%)에 비하면 약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협회가 지난해 5월 연체율과 부실률을 통합한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당초 협회는 30일 이상 지연 금액은 '연체', 90일 이상은 '부실'로 분류했지만 정확한 실태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에 기준을 일원화했다.

이번 연체율 상승은 일부 업체 상환이 지연된 데 기인했다.

한 예로 A사는 평소 5%를 웃도는 선에서 연체율을 관리했지만 8월 처음으로 14% 이상을 기록했다. 다른 대형업체 B사도 지난 2월부터 연체율이 10%를 넘어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업체 연체율이 높아진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A사는 이번에 3개 상품이 동시에 만기도래일이 돌아오면서 일시적 자금 유동성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간은 좀 걸렸지만 상환을 마쳤기에 다음 달에는 평소 수준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전부터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던 업체들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연체율이 50%를 넘어가는 회원사 수는 5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회원사 수가 44곳인 것을 고려하면 약 11%가 상환 지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다.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긴 업체는 11곳으로, 비중이 25%에 달했다.

현행 개인간(P2P) 금융 관련 가이드라인에 연체율이 얼마 이상이면 제재를 가한다는 규정은 없다. 하지만 연체율이 오를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돼 시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렇다고 다른 해결방안도 없다. 연체율이 높은 업체는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중개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인 만큼 신규 상품을 내걸어야 투자자에게 이자 수익이라도 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P2P협회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은 업체라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상품을 모집하고 그 수수료로 추심에 드는 비용을 해결하고 있다”며 “사기나 거짓 혐의가 없고 추심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