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무선전력전송(무선충전) IC'가 국산화로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 외산 대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2016년 '무선전력전송 원스톱 종합지원센터' 구축 이후 지금까지 4개 팹리스 기업이 5개 제품(모듈)에서 무선충전 IC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무선충전 IC는 반도체 부품과 회로가 집약된 기판(칩셋)이다. 코일, 차폐제 등과 무선전력전송 제품 개발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는 데 주로 쓰인다.
현재 삼성전자·LG전자가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무선충전 IC는 미국 IDT 제품이다. IDT는 올해 일본 르네사스가 인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무선충전을 미래 유망기술로 전망, 2016년 TTA에 무선전력전송 원스톱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했다. 센터는 무선충전 분야 모든 표준(AirFuel, WPC)에 대한 국제 수준 공인시험소 자격을 갖췄다.
한 달 이상, 해외에서 받아야 하던 시험인증을 국내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선행기술 개발과 표준화, 제품 출시에 필요한 시험인증 등 종합 서비스 지원으로 무선충전 IC 국산화와 자립 기반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실리콘마이터스, 셀프라스, 리딩유아이, 맵스가 스마트폰에 적용 가능한 무선충전 IC 기술을 국산화했다.
2018년 기준 국내 무선충전 IC 분야 시장 규모는 약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로 파악된다. 중저가폰까지 무선충전이 확산되면서 연평균 20% 고성장이 예상된다. 외산 제품 대체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경우 2022년 기준 경제적 효과는 3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무선충전 IC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적용 분야가 광범위한 만큼 경제적 효과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진입장벽이 낮은 무선충전 송신기(충전패드)에는 국내와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상용화돼 지난 2년간 약 200만개가 출하, 누적 25억원 매출 성과가 발생했다.
박재문 TTA 회장은 “무선전력전송 원스톱 종합지원센터는 정부가 특정기술 성장을 예측해 기술 선도전략을 사전에 마련하고 국내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한 정책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무선전력전송 시험인증 허브로 국내 중소기업이 무선전력전송 선행기술과 핵심기반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