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슈퍼컴퓨터보다 뛰어난 양자컴퓨터 성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 성능을 뛰어넘는 상황을 의미하는 '양자우위' 관련 보고서가 온라인에 일시적으로 공개되며 외부에 알려졌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양자컴퓨터는 현존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IBM '서밋'이 1만년 걸릴 계산을 단 3분 만에 끝냈다. 구글은 보고서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양자 우위 달성이 사실로 확인되면 구글은 물리학계의 비관적 전망을 불식하고 양자컴퓨터 시대를 열 게 된다.
구글은 지난해 3월 72큐빗(양자비트) 양자컴퓨터 칩 '브리슬콘'을 공개하며 양자우위 달성 가능성을 밝게 했고, 마침내 이를 달성했다. 물리학계 일각에선 구글 등이 양자컴퓨터를 연구하고, 홍보하는 것에 대해 '투자 유치용'이라며 폄하했다. 하지만 꿈의 기술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양자우위가 현실화되며 온라인 보안 체계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진다.
현존 보안체계는 수학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점에 기대고 있는 데,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단시간에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양자컴퓨터는 자연현상을 실제와 가깝게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물리학, 화학, 인공지능(AI)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자컴퓨터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IBM은 이번주 53큐빗짜리 양자컴퓨터를 공개했다. 양자컴퓨터는 다음 달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될 예정이다. AT&T는 양자컴퓨터를 이어주는 '양자 네트워킹'을 연구하고 있다.
한편 구글 양자우위 보고서와 관련, 진위 여부에 대한 검증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