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스마트 전장부품]전북, 스마트 전장부품산업 비상한다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차의 성장으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100년 만에 변화하고 있다. 기계장치에 불과하던 다양한 부품이 전자·정보기술(IT)화되면서 더 이상 하드웨어(HW) 경쟁은 불필요한 상황이다. 대신 배터리와 칩, 센서 등 소프트웨어(SW)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동차 한 대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부품은 총 3만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40% 정도가 전장부품이다. 기존 엔진과 변속기가 핵심인 내연기관차가 배터리 기반 전기차로 대체될 경우 자동차 부품 1만여개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원가비중도 2010년 35%에서 2015년 40%, 2030년에는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는 제조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 완성차 업체가 쥐고 있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흔들리고 있다. 전장부품은 미래 먹거리로 분류된다. 새로운 기업들이 그 틈새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수많은 기업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뛰어들고 있다.

전라북도도 지난 2017년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관련 부품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영세 부품기업 기술혁신을 유도, 재도약 창출에 나섰다. 전자부품연구원 전북본부, 자동차융합기술원 등과 스마트 전장부품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 전장부품은 기존 전장부품 가운데 센서와 컨트롤러(ECU), 액추에이터(제어)로 세분화된 부품이다. 나머지 전장부품도 사물인터넷(IoT), 센서, SW 융합 시 모두 스마트 전장부품에 해당된다.

전자부품연구원 전북지역본부에 설치된 스마트 전장부품 전시관.
전자부품연구원 전북지역본부에 설치된 스마트 전장부품 전시관.

스마트 전장부품은 표준화되고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글로벌 소싱으로 무한 경쟁이 가능하고 첨단·고신뢰성 기반 부품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기존 전통 자동차부품기업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반면 기술주기는 매우 짧고 성능은 향상되면서 가격은 낮아지는 경향이 특징이다.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해지는 동시에 e모빌리티 산업 전개로 다양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인수기업을 포함 새만금 입주기업이 조기에 스마트 전장부품 양산 모델을 개발하고 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타타대우자동차 등이 추진하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에 따라 관련 부품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와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전용 부품, 공조시스템, 경량화 소재, 센서 등 자율주행과 충전인프라 관련 부품기업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마트 전장부품 산업이 IT와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기능 창출이 활발해져 다양한 신사업 분야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기업의 진입뿐만 아니라 소규모지만 특정 분야에서 스타트업도 탄생할 것에 대비해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 부품군별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다.

도는 스마트 전장부품 차별화 아이템으로 △광센서 융합 기반 모듈·시스템형이나 패키징형 부품 △전기차 전용 배터리팩 △디지털클러스터 및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스마트 전기구동(모터) 및 제어모듈 등을 꼽고 있다. 초소형 특화용 전기차와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상용특장차, 건설기계, 농기계, 복지의료 이동기기용 등 전장부품을 개발해 오는 2030년 각각 1000억원 이상 연매출 아이템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전자부품연구원 전북지역본부 연구원들이 스마트 전장부품 전시관에서 육성방안 수립을 논의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 전북지역본부 연구원들이 스마트 전장부품 전시관에서 육성방안 수립을 논의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부터 상용특장차 전장부품 스마트화 지원, 전장부품기업 현안해결 리빙랩 연구개발(R&SD), 친환경 전기·전장부품 시장 창출 등 3개 사업에 122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상용특장차 전장부품 스마트화 지원사업의 경우 총 9개 과제에 11개 기업과 4개 연구기관을 선정해 시제품 제작, 성능검증 및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전장부품기업 현안해결 R&SD사업과 친환경 전기·전장부품 시장창출 지원 사업도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정부 지원사업으로 확정된 상용차 혁신성장 및 미래생태계 구축 사업을 통해 전장부품 R&D를 확대 지원한다. 새만금산단에 전기·전장 핵심부품 솔루션 지원을 위해 13개 장비를 포함 공동연구센터와 관련 기업 집적화를 위한 테크비즈 플라자를 구축하고 대기업 자동차 협력사 가운데 전장부품 전문기업 전환 희망업체를 위한 부설 연구소 설치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스마트 전장부품 오픈 R&D센터를 구축하고 전장기술 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자부품연구원 전북지역본부는 산·학·연 실무 기술전문가 10여명을 구성해 스마트 클러스터 등 전북 대표 전장부품 산업육성방안 수립에 착수하는 등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 25일 전북도, 기업 관계자, 기업지원기관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자부품연구원 전북본부에 설치된 전장부품 전시관 투어 및 전북 스마트 전장부품 산업 발전 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전장부품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기업과 함께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산업이 지역 혁신성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전북자동차산업 인프라 현황.
전북자동차산업 인프라 현황.

<표> 전북지역 스마트 전장부품 연관 주요기업

[전북 스마트 전장부품]전북, 스마트 전장부품산업 비상한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