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차세대 SUV '트레일블레이저' 3기통 터보 엔진에 역동성 살렸다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가 글로벌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 디자인과 스펙을 공개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2월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에 돌입할 쉐보레 브랜드 차세대 전략 SUV다.

쉐보레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25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는 최근 중국 시장에 준중형 SUV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내·외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제원을 공개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GM 차세대 플랫폼 VSS-F를 채택해 개발했다. 외관은 쉐보레 최신 디자인 언어를 계승해 역동적 이미지를 강조한다. 전면은 대형 그릴에 전조등과 주간주행등을 상하로 나눠 배치했다.

파워트레인은 1.3ℓ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모델에 따라 CVT 무단변속기,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최고출력은 164마력, 최대토크는 24.4㎏·m를 발휘한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100㎞/h 가속 시간은 모델에 따라 9.1초에서 9.3초 사이다.

첨단 사양도 풍성하다.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를 결합한 운전자주행보조시스템을 갖춰 차간거리 유지, 차선이탈 경보 등 주행 안전을 지원한다. 중국형 모델 기준 가격은 13만9900위안~17만9900위안(약 2350만~3020만원) 수준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실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실내.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 SUV 라인업에서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한다. 국내에선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쌍용차 코란도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를 부평 1·2공장에서 병행 생산한다. 아울러 국내에 트랙스, 이쿼녹스,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콜로라도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최근 출시한 콜로라도, 트래버와 함께 한국지엠 미래 5개년 계획에 포함된 신차 15종 중 핵심 차종”이라면서 “연내 시험 생산을 시작해 내년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로도 수출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내년 초 트레일블레이저 부평공장 양산을 앞두고 연말까지 생산라인을 개조하는 등 생산 준비 작업과 막바지 주행 테스트에 돌입했다. 다만 한국지엠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한국지엠은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 28만7540대로 작년 동기보다 6.2% 감소했다. 노사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추석 연휴 전 미국 GM 인수 처음으로 전면파업을 벌였다. 20일부터는 부분파업을 이어가며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부평2공장 발전 전망 제시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영 정상화를 이루지 못했다며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