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도 '오프 프라이스' 사업 가세…오프웍스 1호점 동대문점 연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 1층에 오픈한 오프웍스 1호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 1층에 오픈한 오프웍스 1호점

백화점과 아울렛 명당자리를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가 꿰차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구조로 침체된 유통시장에 새로운 성장 모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롯데·신세계에 이어 현대까지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치열한 격전이 예고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27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오프웍스' 1호점을 연다. 작년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에 선보인 팝업스토어가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두자 정식 매장으로 선보였다. '오프웍스'의 매장 규모는 총 600㎡(약 180평)로, 총 100여 개 패션·잡화·리빙 브랜드의 이월 상품과 신상품으로 채워진다.

올해 오프웍스 1호점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내년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남양주점 등 신규 오픈 아울렛에 추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현대백화점에 '숍입숍' 형태로 출점하거나 외부 쇼핑몰에 입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란 명품 브랜드 재고 상품을 유통업체가 직매입해 할인율을 극대화한 매장이다. 기존 아울렛보다 할인율이 10~20%포인트 높아 가격경쟁력이 강점이다.

국내 오프 프라이스 시장은 롯데와 신세계가 선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 '탑스(TOPS)'를 통해 가장 먼저 오프 프라이스 사업을 시작했다. 초창기 7개였던 매장 수는 론칭 3년 만에 38개점(백화점 20개·아울렛 18개)으로 불어났다. 매출 역시 2016년 50억원에서 지난해 37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2.5% 증가하며 연매출 7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롯데는 탑스를 2027년까지 백화점·아울렛 전점에 입점시켜 연매출 1200억원 규모의 새로운 핵심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스타필드 고양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스타필드 고양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롯데에 이어 2017년 스타필드 고양점에 '팩토리스토어'를 오픈하며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백화점도 오프 프라이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상품본부 내 '팩토리담당' 부서를 신설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싣고 있다. 현재 팩토리스토어 2개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는 올해 광주점 등 3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 오픈해 사업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는 오프 프라이스 사업이 침체된 오프라인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형성장 정체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백화점 입장에선 그나마 성장세를 보이는 명품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오프 프라이스 매장을 통해 온라인과 맞설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은 물론,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신규 브랜드를 직접 선보임으로써 상품 차별화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