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제조기반 기술혁신형 스타트업 메카로 발돋움한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창원시는 전체 창업지원 사업을 구조조정해 제조 스타트업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제조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창원시를 기술혁신 메카로 발돋움시킬 방침이다. 혁신창업 지원팀도 신설한다. 제조 분야 국내 첫 유니콘을 키워낼 목표다.
창원시는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일자리 1만개, 생산유발 효과 5000억원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창원시와 창원산업진흥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코엑스가 주최한 '기술혁신·하드웨어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가 지난 주말 서울 역삼동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창원시는 유망 제조 스타트업을 발굴,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를 위해 창업과 투자, 제조·생산, 인프라 구축 네 가지 분야별 18개 세부 전략을 발표했다.
창업과 관련해선 전담 지원 조직을 세운다. 창원산업진흥원에 혁신창업 지원팀을 신설,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일반·기술 창업으로 혼재돼 있는 지원 사업도 재설계한다. 예산지원이 제조 스타트업에 이뤄지도록 손본다.
창원 시내 지원기관 간 연계를 통한 협력 체계도 만든다. 경남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 창업선도대학, 중소벤처기업청 등이 포함됐다. 지원 프로그램을 한데 모아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아이디어가 시제품을 거쳐 사업화되기까지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플랫폼도 마련한다.
제조 스타트업 대상 행사도 연다. '코리아 스타트업 테크 페스티벌'이다. 국내 최대 규모 행사로 키운다. 올해 행사는 내달 중 일주일간 열린다. 800곳이 넘는 스타트업, 투자사가 참여한다.
글로벌 진출도 돕는다. 내년 1월 개최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0'에 창원 공동관을 꾸린다. 우수 스타트업 제품을 세계 시장에 소개하기 위해서다. 스타트업 5곳을 선정, 1000만원씩 지원한다.
창원을 찾을 예비 창업가에게는 문을 활짝 열어뒀다. 전문 교육에서 창업 전략 멘토링, 사업자등록 및 사업비 지급과 같은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꼼꼼히 챙겨준다. 조정원 창업산업진흥원 팀장은 “창업자는 아이디어만 갖고 창원시로 오면 된다”고 약속했다.
창업 지원 주택도 보급한다. 2020년까지 청년 창업가가 생활할 주택 316가구를 짓는다. 지역 전략 산업 지원 주택도 40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제품 제작소 역할을 할 공공 임대형 지식산업센터도 2022년 완공할 목표다.
창업 투자 확대 정책도 추진한다. 200억원 규모 지역 창업 투자 펀드를 만든다. 향후 1000억원으로 키울 목표다. 기업공개(IR) 행사도 매주, 매달 개최해 투자 유치 기회를 늘린다. 개인투자조합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사업도 가동한다.
내년에는 민간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TIPS) 프로그램 선정에 도전한다.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창업자, 투자자, 생산자가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제조·생산 활동도 뒷받침한다. 다품종 소량 시험생산 지원 체계를 이미 구축했다. 스타트업 성장주기에 맞춰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 인프라를 갖춘 창원시 중소·강소·중견기업이 지원에 나선다. 창원시는 일반·국가 산업단지 16곳이 자리 잡은 기술·제조 중심 도시다.
대규모 생산 시설도 세운다. 2022년까지 제조 엔지니어링 센터를 짓는다. 총 사업비 350억원을 투입한다. SW융합클러스터는 2021년까지 완공한다. 제조 혁신을 위한 SW 융합 거점으로 삼을 구상이다.
창업 지원 관련 정보를 한곳에서 얻을 수 있는 플랫폼도 설계한다. 오프라인 메이커 스페이스도 늘린다. 올해 중 2곳, 내년까지 1곳을 추가 설치해 총 6곳을 운영할 방침이다. 창원시는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생산유발 효과 4707억원, 직·간접 고용 9647명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백정한 창원산업진흥원장은 “제조 스타트업은 연구개발에서 시제품 생산, 판매처 발굴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제조 분야 첫 유니콘이 창원시에서 탄생하도록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