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전국 드론맵 추진…공공 분야 드론 활성화, 제도 개선도 급물살

동서발전 관계자가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활용해 발전소내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동서발전 관계자가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활용해 발전소내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농약살포와 레저용에 치중된 드론 시장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드론 활용을 확대하면서 시장을 창출하는데다 제도 개선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LX 드론맵은 드론 활용도를 높인 대표적인 사업이다. 그동안 드론은 공공 시장에서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힘든 지역을 측량하거나 위험지역을 점검하는 데 활용됐다. 농약살포도 사실상 사람을 대체하는 수준이다.

드론맵은 드론과 데이터를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새로운 시도다.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많아질수록 시장도 커진다. 출발은 지난 7월부터 추진한 농림축산식품부와 시범사업이다. LX는 시범지역인 제주도와 강원도 평창군 농지를 드론으로 촬영해 디지털 팜맵을 구축하고 농림부의 다양한 농업데이터를 접목한다. 농산물 재배 현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예측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지적재조사 사업에서도 드론 활용도가 높아진다. 지적재조사 사업은 지적불부합지를 해소하고 종이지적을 디지털 지적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는 드론과 모바일맵핑시스템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정부는 다음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드론 분야 선제적 규제 혁파 로드맵'을 발표한다. 미래 예측을 기반으로 규제를 미리 발굴해 개선하는 새로운 규제 혁신 접근방식이다. 지난해 자율주행차에 이어 드론 분야에 적용했다.

국무조정실, 과기정통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가 협의를 거쳐 로드맵을 수립 중이다. 배송·운송, 공공서비스, 국토, 농업 등 분야에서 20여개 사업 모델을 도출했다. 배달서비스, 택배, 드론택시, 드론앰블런스, 통신지원, 기상관측, 환경오염감시, 통신릴레이 등이다.

각 사업에 필요한 드론 운영 규정을 수립하고 사업화를 저해하는 규제 요인을 발굴해 제거한다. 헬리포트 이용 근거, 개인정보보호 규정, 릴레이 드론 사업 허용 근거 등을 마련하고 사고 예방·처리, 사업자 부담 완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도출한다. 향후 범부처로 구성된 드론 사업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7일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드론의 선제적 규제 혁파 로드맵 수립 방안을 비공개 안건으로 상정, 논의했다.

국토교통부는 드론 분류 기준도 정밀하게 나눠 위험도가 낮은 드론은 쉽게 활용하게 하고 고위험 드론에는 안전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할 계획이다. 새로운 드론 분류 기준은 다음 달 발표한다.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드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인력의 데이터 활용 수준도 높인다. 국토부는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부처·지자체·공공기관 드론 담당자 300명들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드론을 통해 취득한 데이터를 업무에 특화해 어떻게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이다. 이런 교육을 매년 실시할 계획이다.

오원만 국토부 첨단항공과장은 “새로운 드론 분류기준은 드론을 활성화하면서 동시에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드론 분류 기준 개선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