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 현장을 가다]게임스컴, 명실상부한 국제전시회 면모 갖춰

게임스컴은 세계 3대 게임전시회로 불린다. 올해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렸다. 약 38만명이 찾았다. 역대 최대 규모다. 10주년이던 지난해 게임스컴에도 37만명이 방문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지스타는 통상 22만∼23만명이 찾는다. 지스타 기간 부산 벡스코 주변 풍경에 10만명이 더 모이는 셈이다. 현장에서 만난 플렉스 폭크(Felix Falk) 독일게임산업협회장은 “모든 표가 매진됐다. 관람객 숫자 역시 기록경신이 예상된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거대한 전시장 규모도 국제행사의 위상을 말해준다. 올해 행사에는 1150개 업체가 전략 모바일 및 아케이드 게임을 출품했다. 작년보다 100개사가 늘었다. 일렉트로닉아츠,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아마존게임즈,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워게이밍 등 주요 기업이 게이머 눈을 사로잡았다. 전시장 면적도 커졌다. 올해는 11.3홀이 추가되면서 게임스컴 사상 처음으로 21만㎡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관람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도입됐다. 대표적인 게 이브닝 입장권이다. 오후에 입장하는 관람객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입장객은 이브닝 티켓을 끊고 들어왔다.

폭크 회장은 게임스컴의 지속 흥행은 출품과 참가가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은 방대한 게임수요층이 존재한다. 전시회 역시 국제화되면서 해외 기업 출품이 늘었다. 올해 1150개 기업 중 30%만 독일 기업이었다. 70% 이상이 타 유럽 또는 아시아 중남미 기업이었다. 적지 않은 국가관이 꾸며졌다. 우리나라를 비롯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폴란드 영국 싱가포르 스웨덴 기업이 각 나라 국기 아래 모였다.

[해외 게임 현장을 가다]게임스컴, 명실상부한 국제전시회 면모 갖춰

독일게임산업협회의 눈은 앞으로 아시아로 향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게이머를 향한 구애에 나선다. 전진기지는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근거지인 싱가포르다. 2020년부터 싱가포르에서 '게임스컴 아시아'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 CES주최사가 몇 해전부터 중국에서 'CES차이나'를 열기 시작한 것과 유사한 접근법이다.

한국과는 한국게임산업협회를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한다. 펠릭스 팔코(Felix Falk) 독일게임산업협회장은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9에 독일국가관 통합부스를 마련한다”며 “8개 이상 독일 기업이 부산에서 사업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게임스컴 한국 개최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쾰른(독일)=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