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교원웰스를 통해 비스포크 김치냉장고를 렌털 판매한다. 삼성전자 출신 신동훈 사장이 있는 교원웰스와 삼성전자의 렌털 파트너십이 두터워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웰스는 최근 삼성전자 비스포크 3도어 김치냉장고를 렌털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을 김치냉장고 시즌에 맞춰서 교원웰스가 발 빠르게 비스포크 김치냉장고를 조달한 것이다.
비스포크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프로젝트 프리즘' 첫 제품이다. 냉장고 제품군으로 전면 패널과 냉장고 구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개인화 가전이다. 시판시장에서는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교원웰스는 비스포크 렌털 혜택으로 12개월 주기 방문관리, 렌털 기간 중 전면 패널 교체 1회, 도어패킹 교체를 내걸었다. 그간 냉장고는 주기적인 관리 수요가 없어 렌털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품목이다. 반면, 비스포크는 외부 패널 교환과 같은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 타 제품보다 관리 수요가 높다.
교원웰스는 렌털사업에서 삼성전자와 관계가 가장 가까운 기업이 됐다. 주요 렌털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가장 빠르고 공격적으로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원웰스는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에어드레서 등 대형가전을 들여왔다. 교원웰스가 판매하지 못하던 품목을 삼성전자 제품군을 통해 보완한다. 현대렌탈케어, 청호나이스도 삼성전자 제품을 늘리고 있지만, 도입 시점은 교원웰스가 항상 앞섰다.
교원웰스의 삼성전자 가전 렌털 판매 실적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렌털시장 판매량이 뒷받침되면서 삼성전자와의 렌털 협업에 탄력이 붙었다.
양사 협력관계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를 역임했던 신 사장 존재가 작용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신 사장 역시 렌털업계와 주요 가전 브랜드 협업으로 양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다는 소신을 평소 밝혀왔던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달리 자체 렌털 조직을 두지 않고 있다. 내수 판매에서 렌털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과 교원간 협력은 새로운 판매 루트가 될 수 있다.
신 사장 취임 이후 교원웰스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적자에 시달리던 교원웰스는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협업은 물론 LED 마스크, 시스템 정수기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방문판매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웰스매니저 처우를 경쟁사 수준으로 제고했다. 내부 경영 시스템을 개선해 비용 절감에도 나섰다.
공격 경영과 체질 개선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교원웰스 실적은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수준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00억원가량이지만, 올해 매출 목표액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