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에서 손을 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ESL 사업을 에이텍에이피에 매각하기로 했다. 국내외 ESL 영업망과 인력 등 사업 일체를 연내 이관한다.
ESL은 백화점, 마트 등 유통 매장에 설치되는 가격표시 장치다. 전자잉크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고 지그비와 같은 통신 모듈이 내장돼 판매가격이나 할인정보가 실시간 표시된다. 내용을 변경할 때마다 교체가 필요한 종이 라벨과 달리 ESL은 네트워크로 정보를 업데이트만 하면 돼 편리하다.
LG이노텍은 ESL이 유통 분야에서 각광 받을 것으로 보고 자사 부품소재 역량을 기반으로 지난 2015년 진출했다. 그러나 유통 분야로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모바일,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용 소재·부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ESL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에이텍에이피는 유통 솔루션 전문업체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LG이노텍 ESL 사업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최근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ESL 외에도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하고 미래 성장 품목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의 뒤를 이을 글로벌 일등 사업으로 모바일용 3D 센싱모듈, OLED용 기판소재, 5G 통신용 반도체기판 등을 육성 중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