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경영진, 美 실리콘밸리로…반도체 새 기회 탐색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핵심 경영진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반도체 기술 트렌드를 익힌다. 방문 기간 중 글로벌 IT 대기업 및 반도체 업체 본사가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를 둘러보고 반도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고위 임원 20여명은 이달 중순 경 반도체 트렌드를 익히기 위해 미국에서 연수 프로그램을 받는다.

이 프로그램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진은 연수 일정 중 이틀 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스탠퍼드 대학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스탠퍼드 대학교는 반도체 명문 사학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근거리에 있는 세계 최대 IT 단지 실리콘밸리가 태동할 때부터 IT 대기업 창업자와 우수 인력을 공급하며 '실리콘 인재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또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지원을 받는 약 850평 규모 반도체 팹에서 선진 반도체 기술 연구를 주도한다. 매년 1000여명 연구자들이 이곳에서 연구를 진행한다.

SK하이닉스와의 인연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6년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진과 뇌 신경망을 닮은 뉴로모픽 반도체를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도 스탠퍼드대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영진들은 이번 연수에서 스탠퍼드대 석학들을 만나 자동차 전자장치, 인공지능(AI), 선진 메모리 연구 등에 관한 지식을 공유하고 토론한다. 아울러 실리콘밸리에 있는 주요 고객사인 IT 기업과 칩 제조사들을 방문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도 크다.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대에서 3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가깝다. 구글, 페이스북, 퀄컴, 엔비디아, AMD 등 IT 공룡들의 본사가 이곳에 몰려있다. 이곳에서 회사 메모리칩 활용 사례와 반도체 개발 현황 등 최신 IT 트렌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NVMe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저전력 eSSD.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NVMe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저전력 eSSD.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최근 저전력 낸드플래시, 고성능 컴퓨팅에 적합한 초고속 D램 'HBM2E' 등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을 겨냥한 하이엔드 메모리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첨단 반도체를 실리콘밸리 기업에 공급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연수에 대해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임원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