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양광 설비 업체가 미·중 무역분쟁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미 태양광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태양광 설비 구매 타진 의사가 급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접촉해 오는 빈도가 작년에 비해 확연히 늘었다”면서 “현재 납품 일정이 꽉 차 있고 추가 공급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 열린 미국 최대 태양광 전시회 '솔라파워인터내셔널 2019'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시 국내에선 한화큐셀과 삼성SDI, LG전자, 신성이엔지, 데스틴파워 등이 참가했다. 한화큐셀은 세계에서 선도하고 있는 태양광 모듈을, 삼성SDI와 데스틴파워는 각각 에너지저장장치·배터리, ESS·전력변환장치(PCS)를 전시했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을 중점 공개했다.
참가업체 관계자는 “행사 이전부터 일부 고객이 구매 의사를 전달, 행사장에서 계약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한국 기업 부스에 현지인이 가장 많이 몰렸다”고 귀띔했다.
국내 업체들이 주목받는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꼽힌다. 미국에서 중국 제품 선호도가 급락하면서 제품 기술력과 품질이 뛰어난 한국 제품으로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매켄지 조사 결과, 한화큐셀은 올해 1분기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27%)에 올랐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지 태양광발전 설치용량은 오는 2024년 120GW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8년 기준 총 64.2GW보다 배 넘게 증가하는 것이다. 연 평균 15GW 안팎 신규 설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최대 수출 시장인 북미에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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