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 유망기술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등 R&D 우수 지원사례를 통해 미래 신산업 가능성을 전망한다.
의료서비스·기기 분야는 질환의 조기 진단 예방부터 예후 예측 진단 치료의 융합 등 개인별 맞춤 의료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치료재료 기술의 발달로 독성이 없고 인체에 무해하고 생체 안정성, 생체 적합성이 뛰어난 소재 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교차 감염 예방 안전 주사 장치
기존 주사기는 위에서 아래로 뚜껑을 씌우는 방식이다. 세이퍼위드가 개발하는 '세이프티업 니들(Safety-Up Needle)'은 아래에서 위로 캡을 올리는 방식이다. 바늘 뚜껑을 닫는 과정에서 바늘 끝에 손이 가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찔릴 위험도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 메사추세츠 병원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주사바늘 사고는 뚜껑을 다시 덮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시장에 출시된 안전주사기 조차도 바늘 뚜껑을 닫는 과정은 일반 주사기와 마찬가지여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세이퍼위드가 개발하는 기술은 캡을 올리는 방식을 활용해 바늘에 찔리는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별도의 재사용 방지 동작 없이도 바늘뚜껑이 잠기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의료인과 청소 인력 등이 오염된 바늘에 실수로 찔리거나 주사 바늘을 재사용해 감염을 줄일 수 있게 했다.
특히 이 기술은 혈액 검사를 위해 쓰이는 진공채혈관(베큐테이너), 혈관에 직접 사용하는 정맥내유지침, 인슐린 주입을 위한 주사기와 펜 니들, 앰플과 바이얼 사용 시에 발생하는 미세 유리가루와 고무조각을 걸러내는 필터 주사기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 기술 개발 완료시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어려움이 크게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암 수술 원격 진단을 위한 핸드헬드 레이저 현미경
브이픽스메디칼은 수술 중 사용할 수 있는 펜 형태 초소형 현미경 'cCeLL™'을 개발하고 있다. 외과 의사와 병리과 의사의 실시간 소통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외과 의사는 이 현미경을 이용해 의심 환부 이미지를 실시간 확보해 병리과로 전송하고, 병리과는 실시간 진단과 추가 진단을 지시해 암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통상 종양 수술 과정에서 외과 의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종양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추정되는 부위보다 더 많은 조직을 제거해 병리과로 조직을 보낸다. 병리과는 전달받은 조직으로 동결조직을 제작하고 진단 결과를 다시 외과 의사에게 전달하는 형태로 수술이 이뤄진다.
브이픽스메디칼이 개발 중인 기술은 레이저를 이용하는 기존의 현미경을 연필만큼 작게 한 프로브가 핵심이다. 브이픽스메디칼의 기술은 실시간으로 환자의 조직 이미지를 현미경 수준으로 얻을 수 있어 보다 정밀한 암 수술에 기여할 수 있다. 기존에 수십분이 걸렸던 동결 조직검사를 보조·대체해 암 제거 수술 시간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수술뿐만 아니라 동물실험, 바이오 칩과 초정밀 전자·기계 분야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