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카드사가 뭉쳐 공동 QR서비스를 상용화하기로 했다. 카드사 간 이견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 갈등을 겪었지만 의견을 조율했다.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제로페이에 카드사 연합의 QR서비스가 강력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업계 1위 신한카드와 비씨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농협은행이 공동으로 금융 공통 QR결제 서비스 '모든페이'를 연내 오픈하기로 했다. 통합 운용은 시루정보가 맡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의 QR로 여러 카드사 스마트폰 결제가 가능한 통합 모바일 결제 서비스 '모든페이'가 올 연말 출시된다.
신한카드 등 6개 카드사가 참여했다. 사용자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카드사 앱을 이용해 오프라인 상점에서 편리하게 QR결제가 가능하다.
모든페이 모듈을 설치한 가맹점에 하나의 QR코드만 구비하면 참여 카드사 구분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 결제 수단별로 각각 QR코드를 구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시루정보 관계자는 “모든페이 서비스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QR코드 표준을 수용, URL 방식을 사용하는 기존 결제 방식에 비해 보안이 우수하다”며 “QR코드 내 고객 정보,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어떠한 형태의 금융 정보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6개 카드사와 시루정보는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국내 판매시점관리(POS)사와 협력해 모듈 설치 작업에 돌입했다. 모든페이 모듈은 PC, POS, 태블릿 POS, 모바일 캣 단말기, 폰투폰 결제 등 다양한 결제 인프라에 쉽게 적용 가능하도록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모든페이 이용을 희망하는 가맹점은 별도 장치를 구비하지 않아도 서비스 이용 신청 후, 무료로 제공하는 공통 QR코드만 상점 내에 비치하면 된다.
6개 카드사가 우선 QR공통 서비스를 내놓음에 따라 나머지 카드사도 참여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모든 카드사는 공통 QR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했지만, 카드사 간 규격 제정 이견으로 상용화가 연기된 바 있다.
선발카드 진영과 후발카드 진영 간 규격 통합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별도 규격으로 QR서비스를 각각 추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다. 만약 모든페이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은 카드사가 별도 QR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이중 투자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초기 공동 QR제정을 이끌었던 금융당국도 카드사 간 이견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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