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보안과 5G보안은 보다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지연을 줄여 보안 취약점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입니다. 앞으로는 보안을 넘어 비욘드 시큐리티로 확장, 보안의 생활화와 다양화를 이루겠습니다”
김경남 SK텔레콤 시큐리티랩스장은 인공지능(AI)과 5세대(5G)이동통신이 보안 분야를 한 단계 진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랩스장은 올해 SK텔레콤 보안 분야를 총괄하며, 한국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김 랩스장은 미국에서 AI 기반 영상인식 전문가로 활동했다.
김 랩스장은 융합보안과 5G보안 기술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융합보안은 AI가 적용된 센서나 카메라를 활용해 대용량 정보를 수집,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정보를 정확히 해석한다. 이에 더해 5G 보안은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고 고화질 영상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김 랩스장은 SK텔레콤의 지능형 영상인식 플랫폼인 'T뷰(view)'에 AI가속기를 적용해 이 달 선보일 예정이다. AI가속기는 기존 딥러닝 기술보다 연산 수행을 4배 많이 처리할 수 있어 대용량 영상과 이미지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
오경보율도 5% 미만으로 줄였다. 딥러닝 기반 분석을 통해 움직이는 물체 중 정확히 사람만 탐지한다. 기존에 커튼 등 사물이 움직여 발생했던 오경보로 인한 출동을 방지, 낭비비용도 줄인다. 김 랩스장은 “기존에는 사람 수, 성별 구분 정도만 가능했다면 AI가속기를 통해 폭력, 배회, 음주 등 구체적 행동도 인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랩스장은 T뷰가 보안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점포에서 고객이 몰리는 시간이나 구입 패턴을 분석해 제품 구매 또는 배치 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랩스장은 “서울 대형 백화점 5곳에 시범 운영 중”이라며 “앞으로 백화점과 프랜차이즈 등 대형 B2B고객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랩스장은 한 단계 나아가 카메라가 스스로 학습하고 데이터를 식별할 수 있는 AI카메라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프로토타입이 완성돼, 내년에는 T뷰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랩스장은 정보보안 영역의 변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5G 시대에는 고객이 많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위협이 등장할 것을 감안했다. 김 랩스장은 “현재는 AI가 단순히 보안에 위협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정도라면, 앞으로는 AI관제 기술로 공격에 선제대응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랩스장은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아우르는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다. 김 랩스장은 “SK텔레콤의 ICT를 활용해 자회사 ADT캡스와 SK인포섹이 사업을 다변화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집 안, 직장, 쇼핑 등 생활 전반에서 보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