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안랩이 손잡고 보안 스타트업 동반성장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 12월 보안 스타트업, 투자자, 보안 기업인, 공공기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연다. 보안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기관과 보안 기업이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SA와 안랩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형태로 스타트업 성장을 돕는 행사를 기획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12월 18일 KISA와 안랩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보안 산업 중요성을 알리고 보안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동반 성장 기회를 마련하는 '시큐리티 밋업 웨이브 2019'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키노트, 패널토크뿐 아니라 기업설명회(IR), 네트워킹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보안 스타트업, 투자자 등 15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송빈 KISA 보안산업진흥팀장은 “KISA는 단순히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전주기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분의 기업과 협업을 진행했다”면서 “안랩과 공동 개최를 시작으로 내년도 다양한 기업과 함께 보안 스타트업을 육성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KISA 기업 성장전주기 맞춤형 지원 플랫폼 구축' 일환으로 마련했다. 단순히 보안스타트업에 창업공간 마련, 금전 지원뿐 아니라 초기 창업부터 역량강화, 해외정착 전주기 지원을 통해 정보보호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한다.
KIS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투자 유치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기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등과 협업체계 구축과 사업 연계를 통한 정보보호 스타트업,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유도했다. 지난해 기술보증기금, 스파크랩를 통한 투자 유치 역량 강화를 시작으로 최근 한국거래소와 협력해 스타트업 마켓(KSM)·M&A중개망을 활용, 정보보호 스타트업 기업 투자 기회를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3개 기업에 14억2000만원 투자를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고용창출, 지식재산권 획득 등도 작년 대비 대폭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안랩도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올해 초 사업 정관변경 등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기업 체질개선에 나섰다. 상반기 스파이스웨어, 와이키키소프트에 지분 투자를 포함한 전략 투자로 스타트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9월 중소벤처기업부 액셀러레이터 등록까지 마쳤다.
이번 행사로 보안기업이 스타트업 신뢰도를 담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KISA가 다시 기업 해외진출을 돕는 선순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보안 스타트업은 기술 장벽, 성공모델 부재 등으로 투자유치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임 팀장은 “그동안 보안 스타트업은 높은 성장성에도 자체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시장 기대치가 낮아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상반기 안랩이 투자한 기업이 시장에서 후속 투자 문의를 받는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와 함께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랩 관계자는 “KISA와 안랩은 향후 보안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지속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12월 개최하는 '시큐리티 밋업 웨이브' 행사를 연례행사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는 향후 협의를 통해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