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수준 기술을 한자리에 모은 '테크비즈코리아(TechBiz Korea)' 행사가 10일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테크비즈코리아는 전자신문이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행사다. '기술과 비즈니스의 만남'을 주제로 기술사업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과 과학기술원을 비롯한 연구기관과 기업을 연결해 기술 사업화를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촉발된 한일 무역전쟁을 극복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을 대거 출품한다.
'테크비즈코리아 2019'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 아셈볼룸에서 열린다. 올해는 출연연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포함해 총 22개 기관이 참여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행사를 후원한다.
이들 기관은 올해 개발한 신기술 가운데 기업 이전을 추진하는 151개 기술을 집중 소개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해 최근 관심과 수요가 폭증한 소재·부품·장비 기술 및 나노, 의료, 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새로운 사업화 모델과 활용기술을 바라는 기업에게 새로운 발전 기회를 제공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하는 첨단 ICT
테크비즈코리아 2019에서는 다양한 ICT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능 로봇을 위한 물체 인식 및 조작 기술을 선보인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물체를 검출·인식해, 로봇 서비스나 주행을 매끄럽게 할 수 있다. 대규모 영상 데이터베이스(DB) 기반 딥러닝 인식 기술을 활용한 결과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소개하는 것은 '사이버공격 실시간 추적 가시화 시스템'이다.
IP주소 공격 행위를 실시간 가시화해 사이버공격 발원지, 사이버 공격 구조 등 정보를 직관적으로 분석 가능하게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스마트 디바이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기술, 초저지연 광액세스 기술을 내보여 이목을 끈다. AI SW 기술은 모바일·임베디드 디바이스에서 고속 추론과 부분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초저지연 광액세스 기술은 다양한 초저지연 서비스를 동시에 수용하는 파장당 25기가급 액세스 기술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ICT 기술도 주목 받을 전망이다. '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 선행열차 탐색, 무결성 확인방법'이 주인공이다. 이 기술은 안전한 열차 간격을 제어하는 연결기반 자율주행 제어시스템 기술이다. 열차 운행 상황에 따라 원활한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
◇국산화 이루는 소재·부품·장비 기술
최근 일본 수출규제 사태로 소재·부품·장비 기술 국산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테크비즈코리아 행사에도 관련 기술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특히 소재·재료 부문에서 재료연구소가 '차세대 전자 부품용 유연한 투명전극 필름 기술'을 전시하고 기업 이전에도 나선다. 기존 기술 한계를 뛰어넘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현 기반을 제공한다.
한국전기연구원의 '고·다기능성 나노 하이브리드 절연소재'는 절연성, 고부착성, 광투명성, 전기화학 내구성 등 다양한 기능을 수준 높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소자나 기기 효율과 내구성을 증진시키는 원천소재기술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북한산 마그네사이트로부터 고순도 마그네슘 금속제조 기술'도 찾아볼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해 불순물을 제거한 고순도 염화마그네슘 용액을 생산할 수 있어 이전 기업과 관련 업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센서를 비롯한 부품·장비 기술도 있다. 전자부품연구원 'AE(Acousto-Electric) 기반 자외선·가시광·온도 감지 스마트 복합센서'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용 센서다. 자외선과 조도를 검출하는 스마트 복합센서인데, 초소형에다 감도까지 높아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접촉저항변화 이용 압력센서'를 선보인다. 물리 접촉에 의한 전기저항 변화를 이용, 압력을 검출하는 방식이다. 저항체 형상을 어떻게 설계 하느냐에 따라 단계별 측정값을 조절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소개 기술 중에는 '컴팩트 고효율 방사선 검출 장치·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플라스틱 섬광체와 같은 방사선 검출기를 이용, 방사선 검출량이 작아도 방사성 핵종을 효과적으로 검출한다. 하드웨어(HW) 추가 없이 알고리즘만 적용하면 돼 경제 효과도 크다.
◇갈수록 중요성 커지는 에너지·환경 기술
테크비즈코리아 2019에는 줄곧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청정에너지 기술도 나온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플랜트 배가스 플라즈마 처리 장치' 기술 이전 기업을 찾는다. 이 기술은 대형 산업 연소기 등에서 배출되는 가스를 플라즈마 토치로 처리하는 장치 기술이다. 분해가 어려운 공해 물질을 친환경 합성가스로 탈바꿈시킨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옥외 냉각장치 이용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내놓는다. 냉각탑과 같은 옥외 냉각장치를 이용, 미세먼지를 흡입하고 냉각수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별도 미세먼지 저감 설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돼 경제적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발전효율을 높인 복합 발전 시스템'으로 행사 참여 기업을 맞이한다.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미활용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시스템 기술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표 기술은 '도시가스 이용 수소 제조기술'이다. 도시가스와 물을 원료로 3단계 촉매반응을 거쳐 고농도 수소 혼합가스 생성을 가능하게 한다.
한국화학연구원 '상온 작동 가능 전고상 리튬-폴리머 이차전지 기술'도 이목을 끈다. 이 기술로 구현한 전지는 전기전도도가 높고, 기계 물성 조절이 쉬워 전지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온 작동이 가능한 리튬-폴리머 이차전지 개발 기반이 된다.
KAIST는 기존 실리콘 전지 충방전 성능 열화, 팽창 문제를 해결한 '고밀도 실리콘 이차전지 기술'을 내놓는다.
◇기술상담회 통해 기술이전…현장 미팅도 가능
이밖에 의료 분야 기술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고감도 다중분석 감염병 신속검출 종이키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저자기장 및 극저자장 핵자기공명장치 및 심근전기활동 직접 검출 방법' 기술도 기업이 내용을 확인하고 이전 가능여부를 상담할 수 있다.
이들을 포함한 150여개 소개 기술은 행사장 내 설치된 배너를 통해 한눈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테크비즈코리아 2019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소개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상담회도 이어진다. 미리 상담 등록 한 기업 수요를 종합해 해당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 기술사업화 센터 관계자와 상담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사전 등록을 못한 이들을 위해 현장 미팅도 가능하게 했다.
자체 개발 기술이 없는 기관은 개별 부스를 통해 현재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번 행사는 전자신문이 주최·주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후원한다.
<표>'테크비즈코리아 2019' 참여기관 주요 기술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