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3000만원대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에서 맞붙는다. 벤츠는 'A클래스', BMW는 '1시리즈' 완전변경 신차를 내놓고 경쟁을 펼친다. 양사는 수입차를 처음 구매하는 20·30대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차는 전체 18%, 20·30대는 20% 이상을 차지하며 구매 비중이 계속 느는 추세다.
벤츠는 지난달 8일 A클래스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 포문을 열었다. 4세대로 변신한 신형 A클래스는 젊고 역동적 디자인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등 혁신 기술을 결합해 상품성을 높였다. 외관은 쿠페형 세단 CLS를 닮은 낮은 보닛과 LED 헤드램프, 은색 루브르를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로 날렵한 인상을 갖췄다.
신형 A클래스는 더 뉴 A220 해치백 단일 모델로 디젤 대신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은 7G-DCT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 가속 시간이 6.9초에 불과할 만큼 재빠르다. 복합연비는 12.3㎞/ℓ, 가격은 3830만원이다.
벤츠는 A클래스 출시와 함께 '#저스트 라이크 유' 캠페인을 진행하며 젊은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A클래스가 곧 개성 있는 나를 표현한다'는 의미로 기획한 마케팅 캠페인이다. A클래스는 출시 첫 달인 9월 330대 이상 출고했고, 계속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기존 해치백 외에 세단, 고성능 AMG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BMW도 다음 달 3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1시리즈를 내놓고 A클래스와 직접 경쟁을 펼친다. 지난 9월부터 글로벌 시장 순차 판매에 돌입한 신형 1시리즈는 새 전륜구동 아키텍처에 신규 파워트레인 탑재하고 첨단 기술을 강화했다. 특히 후륜구동 대신 처음으로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면서 강력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더 넓어진 실내 공간을 갖췄다.
실내 뒷좌석 무릎 공간은 33㎜ 더 여유로워졌고, 트렁크 용량은 380ℓ로 기존보다 20ℓ 늘어났다.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20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여기에 전동식 파노라마 루프와 테일게이트, 9.2인치 풀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파워트레인은 3기통과 4기통 가솔린 엔진 2종, 디젤 엔진 3종 등 총 5개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150마력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뉴 118d 복합 연비(유럽 기준)는 22.7~24.3㎞/ℓ에 달한다. 가장 진보한 첨단 운전자 주행지원 시스템도 탑재했다. 도심 제동 기능을 포함한 충돌 및 보행자 경고 기능과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3000만원대가 유력하다.
업계가 입문용 수입차로 불리는 3000만원대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을 키우려는 것은 브랜드 충성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는 다른 차급보다 수입차에 대한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면서 “소형차 구매로 긍정적 소비 경험을 한 첫차 고객이 다시 동일 브랜드 중·대형차로 자연스레 차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