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앞두고 있는 두부업계에서 군인공제회의 민간 두부제조시장 진출을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인공제회가 100% 출자한 엠플러스F&C의 수입 콩 두부시장 철수를 요구했다. 정종호 연식품조합 회장은 “엠플러스F&C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초저가 물량 공세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수입 콩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식품조합은 시·도별로 구성되어 있는 10개 협동조합이 회원으로 가입된 단체다. 약 1500여개의 영세 중소상공인로 구성됐다.
조합 측은 당초 군납을 목적으로 설립된 엠플러스F&C가 자금력을 앞세워 영세 소상공인이 주로 영위하고 있는 수입 콩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7000억원 규모 국내 두부 시장에서 수입 콩이 차지하는 비중은 5000억원 상당이다.
조합 관계자는 “기업용 단체 급식에 제품을 최저가로 제공하면서 영세 기업은 대응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국내 유수 민간 중대형 식자재 업체와 제휴해 전국 판매망을 확대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생존권을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엠플러스F&C의 시장 진출을 저지할 수 있는 이렇다 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두부 및 유사식품 제조업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심의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군인공제회의 출자회사이자 특수법인인 만큼 여타 대기업처럼 명확히 시장진입 자제 등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엠플러스F&C는 기존 대기업과 달리 비영리법인이라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돼도 막을 방도가 없다”면서 “군인공제회는 당초 설립 목적대로 군인과 군무원의 복지향상 임무에 충실하고, 엠플러스F&C는 수입 콩으로 제조한 민간 두부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엠플러스F&C는 즉각 반박했다. 엠플러스F&C 관계자는 “관련법규 상 중소기업이며, 매년 정부로부터 중소기업 확인서를 발급받고 있다”면서 “B2B사업인 단체급식업체 위주로만 하고 있고 대부분의 생계형 소상공인들이 경쟁하고 있는 B2C시장의 사업은 진출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