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업 두나무와 삼성증권이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내놓았다. 내달 코스콤이 출시할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과 정면 승부에 나선다.
14일 두나무와 삼성증권, 딥리서치 3사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통일주권 발행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비상장 주식 거래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달 말 서비스를 시작한다. 두나무는 서비스 초기 삼성증권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배분받지 않는다. 플랫폼 트래픽을 통해 발생하는 광고수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구 카카오스탁)를 기반으로 비상장 주식 대상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었다.
두나무는 플랫폼 기획과 개발, 자체 기업 정보 발굴 팀의 리서치에 따른 거래 종목 정보 제공을 담당한다. 30만 회원을 보유한 증권플러스 운영 노하우도 이식한다. 실제 주식 거래 지원 과정에서 자체 보유한 블록체인(람다256 루니버스)기술을 결합했다.
삼성증권은 실 매물을 확인하고 안전거래를 지원한다. 딥리서치는 최근 30년간 기업정보, 뉴스, 특허 등을 기반으로 기업 발굴과 분석을 담당한다.
3사는 △정보 비대칭성 해소 △거래 안정성 확보 △높은 유통마진 해소 등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비상장 기업 주식이 별도 공시 체계 같은 구체적 정보공개 없이 거래가 암암리에 이뤄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보 제공 기능을 마련했다. 재무 상태, 기업 가치, 신용 분석, 사업성 평가, 최근 이슈 등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한다.
비상장 주식 거래를 원하는 매도인과 매수인은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매물정보 커뮤니티'에서 거래 의사 확인 및 가격 협의가 가능하다.
거래가 합의된 후 매수인이 삼성증권 에스크로 계좌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면 삼성증권이 예탁해 둔 주식을 매수인에게 입고하는 식이다.
서비스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이며 최대 4000여개의 통일주권 발행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기업정보 분석은 우선 100개사를 시작으로 향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매도-매수인의 신원 확인, 투자 거래 내역 등을 분산원장 기술로 자동화한다. 블록체인 도입으로 현재 수기 관리로 이뤄지는 비상장 주식 거래 투명성이 확보된다.
삼성증권이 제공하는 투자처를 포함, 두나무 투자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비롯한 다양한 벤처투자자(VC), 크라우드펀딩 등 투자 플랫폼과 연계해 스타트업 등 유망 투자자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내달 코스콤도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지훈 두나무 CSO는 “코스콤의 플랫폼도 아직 서비스 시작 전이라 차별점을 말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정부는 장외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선 중이고 그만큼 비상장 주식거래 수요도 늘고 있어 관련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