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며 디지털 경제 활동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 경쟁력은 데이터 활용 능력에 좌우되고 있으며, 데이터가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나아가 경영 활동 패러다임도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을 이끄는 '데이터 주도 사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최근 정부는 '민간데이터 유통 촉진'과 '데이터 비즈니스 산업 기반' 마련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 데이터바우처 사업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판매 기업과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수요 기업, 수요 기업의 원활한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가공 기업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사업이다. 데이터 유통을 촉진하고 경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여러 원천으로부터 자유롭게 구입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산업 중흥정책이다.
그러나 이 같은 데이터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두 가지 환경이 있다.
첫째 개인정보 규제법으로 인한 데이터 산업의 더딘 발전을 들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은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필요한 법이지만 데이터 유통과 활용 측면에서는 과도한 규제로 작용하고 있다.
현행 제도는 개인정보 수집과 저장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데이터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정보의 불법 사용도 경계해야 하지만 안전하게 수집된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해 산업 전반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법으로 보완할 수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 데이터 자체에서 가치를 읽어 내는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데이터 주도 사업'을 이끄는 기업 핵심 역량은 데이터를 조합하고 기획, 사업 목표에 부합하는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데 있다.
최근 폭증하고 있는 데이터에는 변증법에서 말하는 '양질 전환의 법칙'이 적용된다. 양이 축적되면 어느 시점에서 질에 변화가 오는 것처럼 기업에 쌓이는 대량의 데이터는 축적과 분석 과정에서 패턴 인식, 추상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리터러시는 통계 그래프나 차트를 이해하는 능력, 수량·통계 해석 능력을 뛰어넘어 사업 영역에 맞는 가치 해석 및 직관(시각화)으로 수용된다.
데이터 활용능력 제고를 위해서는 데이터 접근 환경이 개방적이어야 한다. 활용가치를 고려한 데이터 소비자 중심의 자발적 생태계 조성은 각종 법·제도 보완과 범정부 지원을 통해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 단계 과정으로 정부 주도의 데이터바우처 사업은 '가공 기업'을 별도로 선정하고 있다. 데이터 가공 기업은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데이터 속성을 이해하고,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에서 노이즈를 제거해 질 높은 정보를 선별하며, 데이터 출처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분석을 통한 창의 가치 발굴에 기여한다.
가공 기업을 통한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의 확대는 점차 모든 기업으로 기술이 이전될 것이며, 기업 간 정보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데이터를 다루고 이해하는 능력은 필수 생존 기술이 됐다. 기업은 자발성 데이터 활용 생태계 속에서 지속해 다양한 데이터를 접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 활용 능력은 정보통신기술(ICT)의 급속한 발달이 변화시킨 사회에서 현상이 아닌 가치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다.
전상현 굿어스데이터 대표 sanghyun.jeon@goodusda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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