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5세대(5G) 이동통신용 광통신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정부기관과 중소기업이 힘을 모은다. 일본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국산화를 통해 5G 광통신 수요에 대비하려는 의도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광통신 부품 제조사 오이솔루션, 엘디스, 우리로, 네온포토닉스, 지오스테크놀로지, 켐옵틱스, 옵텔라, 코셋 등 8개 기업과 함께 광통신 부품 상용화 및 사업화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 25억원이 투입됐다.
참여 기관과 기업은 5G 프런트홀에 활용되는 광 모듈, 광 분배기, 광 송신기, 광 수신기 등을 국내 기술로 개발할 예정이다. 광 모듈에 활용되는 광원소자(레이저 다이오드)를 비롯해 광 송신기에 적용되는 광학소자, 광 수신기의 수광소자 등 광통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칩을 중점 양산한다.
광통신 부품은 일본산이 가격·품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기 신호와 광 신호를 변환하는 광원소자의 경우 일본 제품이 약 60% 사용됐다. 광통신 부품이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5G 확산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산화를 통해 국내 이통사와 전송장비사 수요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ETRI 관계자는 “내년부터 전국 단위 5G 서비스와 28㎓ 대역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위해 기지국 숫자가 급증하는 만큼 광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부터 중국, 일본도 본격 5G 상용화에 들어가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광통신 부품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NIA와 ETRI는 오는 2021년까지 참여 기업의 광통신 부품 관련 매출이 최소 50억원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TRI는 대량 수요에 대비해 생산에 필요한 장비 등 인프라를 지원하는 한편 수요처 발굴 및 연계, 신뢰성 평가를 지원한다.
참여 기업의 기술력은 검증됐다. 오이솔루션은 광원소자 샘플 제작에 성공해 중국 등 글로벌 기업에 샘플을 납품, 연말부터 시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옵텔라 또한 미국 통신사 요청으로 아 5G 광모듈 솔루션 관련 자료(RFI)를 제출했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24일 “광통신 부품은 국내외 5G 수요 이외에도 데이터센터 수요, 나아가 6G 에도 활용될 수 있어 국산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