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업계가 온라인 식품 유통 시장 주도권 쟁탈로 뜨겁다.
그동안 배송·보관이 어려워 취급이 힘들던 '식품'이 핵심 모델로 떠오르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e커머스 업체는 새벽배송·무료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와 각종 혜택을 앞세워 고객 잡기에 나섰다. 1인가구와 맞벌이부부 중심으로 성장한 온라인 식품 배달 시장이 e커머스 업계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아이몰'은 최근 자사 새벽배송 서비스 '새롯배송' 범위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지난 7월 서울 강남 3구 대상의 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은 내년 1월까지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새롯배송 범위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엄일섭 롯데홈쇼핑 CS혁신부문장은 “1인가구 증가와 변화된 소비자 생활 방식을 감안, 서울 전역으로 배송 범위를 확대하고 식품 등 상품군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새롯배송은 오후 6시 이전에 주문하면 이튿날 오전 7시 이전에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취급 상품은 △농수축산물 △생필품 △육아용품 △식품 등 500여종이다. 이달부터 순차 확대해 800여종으로 늘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TV군 상품과 상온 보관 상품까지 새롯배송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신선도 유지가 핵심인 신선식품은 전문 협력사와 계열사인 롯데슈퍼와의 연동을 추진한다.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배송시간 선택제(0~오전 2시, 오전 2~6시)도 도입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서비스 범위 확대에 따라 앞서 새벽배송을 실시한 경쟁사와 서울 수요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특히 공격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마켓컬리, 쿠팡, SSG닷컴과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컬리는 내년 경기도 김포에 종합물류센터를 추가 구축, 배송 효율을 20% 이상 높일 계획이다. 쿠팡은 새벽배송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수도권 이외 지역 주문 시간을 기존 오후 8시에서 밤 12시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SG닷컴은 연내 세 번째 온라인 물류센터 NEO.3를 가동, 새벽배송 소화 물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식품 배송 서비스에 뛰어든 후발 주자들의 도전도 거세다. 티몬은 '신선무료배송관' 카드를 꺼냈다. 통상 일정 구매 금액 이상에만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경쟁사와 달리 하나만 구매해도 무료 배송을 지원한다. 제철 과일 등 신선식품 중심으로 9900원 이하 30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파격의 할인 가격과 무료 혜택을 무기로 단시간에 많은 판매량을 거두는 전략을 편다.
11번가는 지난달 가공식품팀에 가정간편식(HMR)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켰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HM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된 큐레이션 상품을 발굴하는 조직이다. 11번가는 이번 달에만 두 차례 HMR 상품 기획전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배송·보관 상 어려움 탓에 업계 최대 난관이던 '식품'이 저장·배송 기술 발달에 따라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업체별로 온라인 식품 유통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차별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