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美면세점 사실상 인수…미주 대륙도 '면세 한류'

호텔신라, 美면세점 사실상 인수…미주 대륙도 '면세 한류'

호텔신라가 미국 면세점 '3Sixty'를 사실상 인수하며 미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25일 호텔신라는 1억2100만달러(약 1420억원)에 미국 면세업체 '트레블리테일그룹 홀딩스' 지분 44%를 취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전체 자기자본의 1.9% 수준이다. 호텔신라는 신규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취득했다.

트레블리테일그룹 홀딩스는 면세점 브랜드 '3Sixty(식스티)'를 운영하는 면세 사업자다. 3식스티는 세계 1위 기내면세점으로 알려진 전 세계 20위 면세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억유로(약 8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호텔신라는 5년 후 행사할 수 있는 23% 추가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확보했다. 호텔신라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돼, 사실상 3식스티를 인수하는 형태다.

여기에 3식스티는 잔여 지분 33%를 매수청구 할 수 있는 풋옵션을 갖는다. 지분 23%를 호텔신라에 추가 매각할 때 나머지 33%도 처분할 수 있는 권리다. 이 경우 호텔신라는 3식스티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미주지역 교두보 확보와 해외 면세사업 진출을 가속화한다.

3식스티는 총 21개 항공사 기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에어캐나다·버진에어웨이·싱가포르에어라인 등 주요 항공사가 거래 기업이다.

텍사스 댈러스포트워스, 플로리다 올랜도,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등 북미는 물론, 콜롬비아 엘도라도 국제공항 등 중남미 12곳의 국제공항 면세점과 크루즈 터미널을 포함해 총 41개 이상의 면세점 운영 중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북미·중남미에 다양한 채널을 확보한 3식스티 인수로 안정적인 사업구조 및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