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전, 3.6조 카타르 담수복합발전소 수주전 나선다

내용과 무관. 삼성물산이 지난 3월 카타르에 준공한 담수복합발전소 조감도. [사진= 삼성물산 제공]
내용과 무관. 삼성물산이 지난 3월 카타르에 준공한 담수복합발전소 조감도. [사진= 삼성물산 제공]

한국전력공사가 민간과 손잡고 4조원에 육박하는 카타르 담수복합발전소 입찰에 참여한다. 정부는 현지와 국내에서 후방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관 협력으로 수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향후 60억달러 규모 추가 수주도 따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28일 관련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카타르 퍼실리티(facility) E 담수복합발전소' 입찰을 앞두고 있다.

한전은 국내 대기업 A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설계·구매·시공(EPC)를 맡을 예정이다. 카타르 수전력청 카라마(Kahramaa)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이를 입찰 공고했다.

한전은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어떤 방식으로 발전소 건립 자금을 조달할지 재정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펀드를 활용하는 방안 등이 다각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20조원대에 이르는 부채를 대폭 늘리지 않는 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한전은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험자문을 정하는 절차에도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타르 퍼실리티 E는 약 2500㎿ 용량 전력과 하루 1억3000만톤 물을 생산하는 대규모 담수복합발전소다. 사업비만 30억달러(3.6조원)에 이른다. 과거 삼성물산이 카타르에서 같은 발전소를 준공했을 당시 수주금액 17억9000만달러(2조1033억원)보다 배 가까이 많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가 카타르에서 건설, 발전소를 수주했을 때 총액이 가장 컸던 2013년 8개 사업, 27억5000만달러도 웃돈다. 역대 최대 단일 사업인 셈이다.

한전은 입찰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신흥개발국 등 각국에서 독립민자발전사업자(IPP)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이 같은 대규모 사업 수행 이력은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총력 지원하고 있다. 앞서 7월 이낙연 국무총리는 카타르에서 압둘라 총리를 만나 퍼실리티 E 사업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현재 주카타르한국대사관도 상황을 실시간 예의주시하고, 현지 관계자들을 적극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느 때보다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경쟁 업체인 독일 지멘스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일본 미쯔비시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수주를 따낼 경우 기대 이익은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타르 수전력청은 퍼실리티 E를 포함, 수전력 프로젝트에만 예산 100억달러(11조7500억원)를 쏟아 붓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현재 상황, 진행 경과 등을 말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