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떠오른 중소기업 공제사업...운용업계 눈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제기금이 자본시장과 벤처캐피털(VC)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금 확대로 인한 자산운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단순 은행권에 대한 예금을 넘어 채권 및 벤처투자 등으로 운용 방식이 다각화하는 추세다.

큰 손 떠오른 중소기업 공제사업...운용업계 눈독

28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노란우산공제는 늦어도 이달 중으로 총 200억원 규모 벤처펀드 루키리그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루키리그 위탁운용사 선정은 노란우산공제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다. 앞서 벤처캐피털업계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일반 운용사에 520억원을 출자한데 이어 신생 운용사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실제 이달 초 실시한 공모에는 20여개 운용사가 몰렸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중으로는 출자를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정부 출자 펀드 규모가 늘면서 출자자 확보를 위한 VC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란우산공제는 2017년부터 벤처투자업계 주요 출자자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에 총 1500억원, 벤처투자펀드에는 1100억원을 출자했다. 올해도 벤처펀드 출자에 앞서 1800억원을 PEF에 출자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노란우산공제는 사실상 자영업자 국민연금이나 다름없다”면서 “운용 자산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2017년부터 이어진 노란우산공제 벤처투자와 사모펀드 확대는 내년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자본시장에서도 노란우산공제뿐만 아니라 각종 중소기업 관련 공제기금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내일채움공제는 지난해부터 공제기금 도입 최초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외부 위탁을 개시했다.

지난해부터 운영을 개시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통시장 화재공제와 기술보증기금이 특허청으로부터 위탁운영을 맡은 특허공제도 자본시장이 주목하는 자산 가운데 하나다. 화재공제와 특허공제는 출범 시점이 얼마되지 않은 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낮지만 운용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출범한 특허공제는 운용자산 전액을 저축성예금(MMDA)로 운용하고 있다. MMDA 운용에 따른 수익률은 1.40%에 불과하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공제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벤처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부터 시작해 은행 예금 이상 수익을 올리기 위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국민연금 수익률이 점차 낮아지면서 다양한 공제 부문의 투자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