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텍 코리아 사무실이 매물로 나왔다.
브로드컴에 피인수 발표 후 중단된 대외 행보는 사무실 이전과 함께 지사 축소 이어지는 분위기다. 시만텍 코리아 직원 일부는 글로벌 보안 기업에 구직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파트너사 등에는 일부 직원만 남게 된다는 소식까지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사가 축소돼 인원이 줄어들면 관련 파트너사와 고객 등에 서비스 차질이 우려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만텍 코리아가 입주한 서울 강남 파이낸스센터(GFC) 28층이 매물로 나왔다. 300여평 규모 사무실 이전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시만텍 코리아가 나가는 것은 얘기 됐으나 이전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퇴거일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만텍 코리아는 브로드컴 인수가 확정된 후 간담회 등 국내 공식 일정을 중단했다. 최근 사무실 이전과 함께 내부 직원에 제대로 된 인사 관련 공지를 내려주지 않는 등 지사 축소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시만텍 본사 회계년도가 매년 11월 시작되지만 내부 직원 대부분 브로드컴 이전이나 향후 사업 진행 방향에 대해 전달받지 못했다.
글로벌 보안업계 관계자는 “일부 인원을 제외 한 후 대부분 별도 통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제 시만텍 코리아 직원 일부는 새로운 직장을 찾아 구직의사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만텍 코리아 축소는 브로드컴 인수 결정과 함께 예고됐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CA테크놀로지 인수 후 글로벌 직원 절반가량을 해고했다. 국내서는 더 강력한 감원 칼바람이 불었다. 국내 35명가량 직원 가운데 2명만 남겼을 정도다.
브로드컴이 시만텍 인수에 대한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지 않은 점도 감원 의혹을 부추긴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발표 후 “인수합병(M&A)은 브로드컴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보안 비즈니스는 엔터프라이즈 보안 영역에서 확고한 리더로 인정 받고 있으며 다양한 위협 환경에서 클라우드 데이터를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방어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시만텍과 시너지, 구체적 발전 방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보안업계 특성상 빠르게 변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해 기민한 지원이 필수다. 인력 감축으로 단기간 현상 유지는 가능 할 수 있으나 변화에 대응은 쉽지 않다.
A총판사 대표는 “시만텍 코리아 직원 몇 명 만 남긴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을 뿐 우리에게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지 않았다”면서 “현재 총판 계약 사항은 그대로 운영되겠지만 향후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만텍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감원 등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