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KTL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신속·정확 서비스로 신산업 체증 해소”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에서 KTL 직원이 배터리 물리적 압착 시험평가를 위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에서 KTL 직원이 배터리 물리적 압착 시험평가를 위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에서 KTL 직원이 2차전지 모듈용 복합 진동 충격 시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에서 KTL 직원이 2차전지 모듈용 복합 진동 충격 시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국내 최대 규모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 인프라를 앞세워 국내 신산업 성장을 지원한다. 연간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중대형 이차전지 안전성과 성능을 면밀히 평가한다. 해외 시험인증 규격까지 고려한 발 빠른 지원 서비스로 중소·중견기업 수출을 돕는다.

KTL은 충남 천안 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시험·인증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4일 밝혔다.

KTL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는 지난해 4월 개소한 국내 최대 규모 이차전지 시험센터다. KTL과 충청남도, 충남 천안시, 충남테크노파크가 총 사업비 179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센터는 충남테크노파크 부지 8119㎡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했다. 전기차·전력저장장치 배터리 시스템 국제표준·제조사 개발시험에 적합한 100여종 시험 장비를 구축했다.

기자가 방문한 KTL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에는 25개 시험평가실에서 각종 시험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작업 현장은 조용했지만 이차전지 관련 셀과 모듈이 군데군데 있었고 시험실에서는 매캐한 냄새가 나기도 했다.

전지안전동에 위치한 '복합진동시험실'에서는 중대형 이차전지 모듈(Module)·팩(Pack)·랙(RACK) 단위 진동 환경을 구현했다. 충·방전기로 전원을 공급해 진동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한다. 영하 20℃에서 영상 70℃까지 온도에 따른 환경을 조절하면서 진동과 충·방전 안전성 시험을 할 수 있다. 온도까지 변수로 넣어 진동 안정성을 시험할 수 있는 장비는 우리나라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중대형 이차전지에 대해 충돌·관통 안전성을 실험하는 '압착시험실'에서는 배터리가 충격을 받거나 관통 시 발화·폭발여부를 확인한다. 최대 3m 이차전지까지 시험할 수 있는 이 장비는 한눈에 보기에도 육중했다. 시험 중 화재여부까지 감별하는 이차전지 압착시험은 국내에서는 거의 KTL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곳 압착장비에는 그간 실험을 한 흔적으로 그을린 자국이 남아있었다.

KTL 이차전지 시험센터는 유해가스와 폭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안전 설비를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주요 시험실별로 유해가스 집진장비를 설치해 시험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빠르게 배출한다. 폭발 위험이 있는 시험실은 두꺼운 벽으로 감싼 방폭 설계를 적용했다.

김범종 KTL 전력신산업기술센터장은 “낙하와 침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안전성을 시험하고, 80㎝ 두께를 갖춘 벽 등 방폭형 구조 설계도 적용했다”며 “유해가스 집진장비 등을 활용해 시험실을 관리하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 이 시설을 보기 위해 견학을 오곤 한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

KTL은 구축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를 활용해 국내 이차전지 기업을 위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지원했다. 센터를 구축한 충청도는 이차전지 제조기업과 부품·소재 기업이 밀집했다. 자체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도 빠르게 시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예로 배터리 셀 제조사인 A사는 지난해 10월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샘플을 급하게 해외 고객사에 송부하기 위해 KTL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를 활용했다. 배터리 샘플을 국제 항공을 이용해 운송하려면 'UN 38.3'규격이 필수다. UN 38.3 규격은 발급까지 통상 2주 걸리지만 A기업은 근거리에 있는 KTL 시험인증센터를 활용해 시험서를 10일 만에 받을 수 있었다.

김 센터장은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 핵심 제품인 이차전지 안전성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KTL 기술력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토탈 시험인증 서비스를 국내 기업에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안=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