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당 1개 가전 렌털 계정 보유...코웨이 1위, LG-SK 2위 싸움 '빅뱅'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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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유통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른 렌털 계정 수가 연내 1200만개에 이르면 1000만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계정 쟁탈전도 치열하다. 올 연말을 기점으로 LG전자가 SK매직을 추월, 사상 처음 업계 2위 자리를 노린다. 현재 업계 1위는 624만개의 국내 렌털 계정을 보유한 코웨이, 2위는 175만 계정의 SK매직이다. 가전 렌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역동적인 순위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렌털 계정이 올해 12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 4명당 한 명이 1개 렌털 계정을 갖는다는 의미다. 코웨이가 600만 이상 계정으로 굳건한 데다 LG전자, SK매직 등이 공격적 계정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견업체까지 포함하면 1200만 달성이 무난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업계의 화두는 LG전자 행보다. 렌털 계정 수 목표를 연내 200만, 내년 250만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계정 수 250만이면 업계 3위와도 격차를 벌려 2위에 안착할 수준이다.

LG전자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연말까지 200만 계정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퓨리케어
퓨리케어

LG전자는 지금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내년 계정 수 250만 돌파는 보수적인 목표라고 판단한다. LG전자의 가전 경쟁력에다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경쟁사보다 빠른 렌털 계정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LG전자는 2018년 가전 관리 전문 서비스 케어솔루션을 출범시키고 공기청정기, 정수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스타일러, 안마의자 등으로 렌털 제품을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가전 내수시장 정체에도 LG전자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인 것에는 가전 렌털 확대가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렌털 사업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경쟁자들은 LG전자의 '업계 2위 전략'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1위도 아닌 2위 자리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건 이 자리가 매분기 순위가 바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대체로 SK매직을 2위 업체로 꼽는다. 그러나 2~5위 업체 간 계정 수 차이가 근소하다.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148만, 쿠쿠홈시스는 147만, 교원은 67만 계정수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출혈 경쟁을 감수하고라도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면 언제라도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정도로 코웨이를 제외한 업체들의 계정 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별 계정 수 산정 기준이 천차만별인 점도 있다. 해약한 고객까지 누적 계정 수에 포함해 밝히는 업체도 있고 현재 관리 고객만 발표하는 기업도 있다. 사실상 업계 추정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산정 기준에 따라 LG전자, SK매직, 쿠쿠홈시스 등이 순위 자리를 두고 물밑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웅진코웨이 정수기
웅진코웨이 정수기

2~5위 업체인 SK매직,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 교원 등은 상위권 순위를 목표로 공격적인 계정 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복수의 사업자들이 향후 더 치열한 마케팅 전쟁, 관리사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의 또 다른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렌털 시장 진출 여부다. 여러 이유를 들어 아직까지는 렌털 시장 직접 참여는 주저하고 있지만 한국총괄 내부에서 사업성 검토는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대형 유통 전문 업체가 직접 가전렌털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표> 각사 렌털 계정수

출처 〃 각사, 업계 추정치

국민 4명당 1개 가전 렌털 계정 보유...코웨이 1위, LG-SK 2위 싸움 '빅뱅'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이영호 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