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초 '잔돈 계좌적립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 편의점에서 현금으로 물건을 구매한 고객이 동전을 은행 계좌에 바로 저금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한은은 '잔돈 계좌적립서비스 시범사업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사업추진 계획에 맞춰 2020년 상반기까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참여 유통사업자에게는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전국단위 지점(아울렛 포함)을 보유한 백화점, 대형 할인점 및 최소 10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편의점 체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내년 상반기 중 사업참여 시기, 참여사업자 수 등 사업추진 상황에 따라 지원금액이 조정될 수 있다.
잔돈 계좌적립서비스 사업은 SSG머니, 엘포인트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잔돈을 넣던 1단계 시범사업에서 한 발 나아갔다. 아예 은행 계좌에 직접 잔돈을 적립할 수 있게 했다.
세븐일레븐, 이마트, CU 등 1단계 시범사업자도 이번 사업에 참여 가능하다.
잔돈 계좌 적립 서비스는 한은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금정추)가 4분기 선보일 은행권 공동 모바일직불서비스 부가서비스로도 제공된다.
모바일에 탑재된 현금IC 카드로 가맹점 결제 및 현금인출, CD·ATM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QR코드를 생성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한은 관계자는 “선정된 사업자에게는 개별 통보하며 한국은행과 시스템 변경 등의 준비 상황을 협의 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잔돈을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도 상시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2017년 4월부터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전이 제대로 재사용되지 않자 매년 500억원 정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6년 한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금 거래 시 발생하는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6.9%에 달했다. 그 중 62.7%가 동전 소비의 불편함을 이유로 들었다. 동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닌 전자금융 인프라를 활용, 동전 사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현금으로 거래할 때 발생하는 거스름돈을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충전할 수 있다. 현재 롯데(엘포인트), 세븐일레븐(네이버페이포인트·캐시비), 이마트 및 이마트24(SSG머니), CU(캐시비·티머니·하나머니·신한FAN머니), GS25(캐시비·티머니·하이패스·한페이·DGB유페이) 등이 시범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