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메이트X 출시가 재차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하 5도 이하에서 화면을 펼치지 말라는 주의사항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기술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제품 발표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동화순재경 등 중국 현지 매체는 화웨이가 당초 15일로 예정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판매를 연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 내부 개발진이 메이트X 기술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으며 출시도 성급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화웨이는 메이트X 출시를 앞두고 공식 온라인 스토어 '브이몰'에 제품 사양과 출시 시간 등을 사전 공지했다.
네 가지 주의사항도 함께 안내했다. △액체·이물질의 힌지 내부 유입 주의, 충돌·추락과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손상 주의 △전용 보호필름을 벗기지 말 것 △영하 5도 이하 환경에서는 화면을 펼치지 말 것 등이다.
대부분 항목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유사했으나 마지막 영하 5도 이하 사용 제한은 공개와 동시에 논란이 일었다.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에 최저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베이징이나 북방지역에서는 사실상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메이트X 출시 연기설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예정대로 출시하더라도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맞대결은 힘겨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아주 적은 물량만 판매되고 오프라인 매장이나 체험존 등도 꾸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화웨이 홈그라운드인 중국에서 갤럭시폴드를 잇달아 완판시키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초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심계천하로 5세대(5G)용 갤럭시폴드 출시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시간 16일 오전 10시부터 갤럭시폴드 추가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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