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와 태양광 사업자들이 탈원전 및 탈석탄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익 악화에 직면했다. 여름철 전력 성수기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계통한계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 하락에 발목이 잡혔다.
13일 한국전력공사가 발표한 9월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SMP는 ㎾h당 79.64원으로 8월 84.83원보다 6.11% 감소했다. 전력 수요가 몰리는 7월 79.76원과 비교해도 0.2% 하락했다.
SMP 하락은 그만큼 한국전력에 전기를 팔아야 하는 민간발전사(IPP) 수익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통상 500㎿ 발전소 기준 SMP 1원이 내리면 시간당 매출이 50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7~9월 냉방 수요도 크지 않았다. 올해 7~9월까지 공급예비율은 각각 13.6%, 6.7%, 20.2%로 8월에만 한자리수 이하로 떨어졌다. 8월에만 전력 수요가 몰렸다는 얘기다.
정부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급전지시가 커진 민간 LNG발전소 실적 후퇴가 우려된다. 같은 전기를 팔아도 버는 돈이 줄기 때문이다. 물론 각 업체별로 들여오는 LNG 원가가 달라 같은 SMP를 받아도 마진에선 차이가 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저발전(원자력)량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민간 LNG 발전단가는 SMP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이라면서 “실적 호조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태양광도 마찬가지다. 올해 7~9월 신재생에너지 구입실적은 각각 1920Gwh, 2077Gwh, 1600Gwh로 8월 수요마저 크지 않았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 가격은 4만원대까지 하락해 2017년 최고치였던 13만원대 대비 4분의 1토막이 났다. 태양광 사업자는 생산 전력을 SMP로 판매하고, 추가로 REC를 발전사업자 등 의무사업자에게 팔아 수익을 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에도 불구 IPP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자 실적 개선은 미진한 상황”이라며 “LNG 가격 하락과 REC 수요-공급 균형 붕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인 만큼 큰 틀에서 전력시장 안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
류태웅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