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민 300명과 '각본없는 대화' 나서…향후 국정 운영 방향 밝힌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국민 300명과 생방송으로 각본 없는 대화를 나눈다. 전례없는 타운홀 미팅 방식이다. 문 대통령은 직접 국민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면서 임기 후반기 국정 방향 등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국민 300명과 '각본없는 대화' 나서…향후 국정 운영 방향 밝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0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BC 특별기획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 출연한다. 취임 후 국민과 직접 대화는 두 번째다. 2017년 8월 20일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국민과 직접 소통한 바 있다.

주관 방송사인 MBC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신청자를 모집했다. 1만6000여명이 신청했고, 성별과 나이, 지역 등을 고려해 국민패널 300명을 선정했다.

특히 노인, 농어촌,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지역 국민도 배려했다.

사회는 라디오 DJ인 배철수씨가 맡고 보조 MC로 박연경, 허일후 아나운서가 나선다.

청와대는 행사의 모든 진행을 MBC에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문 분야를 한정하지 않고, 기자회견처럼 분야를 배분하지도 않는다. '어떤 질문이든 할 수 있다'는 행사 취지를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실시간 질문을 받는다.

이날 현장에서 어떠한 질문이 돌발로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전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청와대 참모진이나 부처 장관도 함께 했지만 이날은 문 대통령 홀로 답변에 임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전 분야를 망라해 총 점검하고 있다”며 “국정현안에 대한 다양한 국민의견이 여과없이 국정 최고 책임자에게 전달되고, 이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을 찾는 '국민통합의 장', '진솔한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진솔하고 격의 없는 국민과의 대화를 기대하며 마음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100분이라는 시간 동안 예상하지 못한 돌발질문은 물론이고 국민의 쓴소리도 가감없이 듣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23일 종료 예정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문제에서부터 경색된 남북 문제, 부동산·교육 등 경제·사회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임기 절반을 지난 시점에서 국민과 소통에 나서는 만큼 임기 후반기를 맞은 소감과 향후 국정 운영 방향도 국민들께 소상히 전달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참모진은 전날까지 예상 질문지와 함께 지난 전반기 국정운영을 총 정리하며 행사 준비에 몰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