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국내 첫 독자개발 '뇌전증'신약..."내년 2분기 미국서 직접 판다"

SK바이오팜, 국내 첫 독자개발 '뇌전증'신약..."내년 2분기 미국서 직접 판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을 내년 2분기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미국 현지에 직접 판매한다. 내년 초 미국내 직접 영업을 위한 현지 영업인력 채용도 대부분 마쳤다. 뇌전증 신약은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간담회를 갖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받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내년 2분기 판매 한다고 밝혔다. 뇌전증은 만선 신경계 질환이다. 뇌신경 세포의 일시·불규칙적 이상 흥분 현상에 의해 특정 유발요인 없이 경련, 발작 반복하는 질병이다. 국내서는 간질로 많이 알려졌으나 질병에 대한 편견 등으로 2010년 '뇌전증'으로 공식 명칭이 변경됐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시험, FDA 허가, 판매까지 독자 진행한 뇌전증 신약이다. 이달 21일 FDA로부터 성인 뇌전증 환자 부분발작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국내 제약사가 후보물질 발굴부터 미국 현지판매까지 모두 독자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사장은 “엑스코프리는 연구소에서 화합물 합성부터 시작해 생산, 전임상 등 자체 인력 기반으로 완성한 첫 번째 신약”이라면서 “15년간 열과 성을 다해 신약판매허가(NDA)를 받기위한 목표를 갖고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부분 국내 제약사와 달리 현지에서 직접 판매를 진행한다. 현지 기업과 협업도 가능했지만 최대 이익 달성과 뇌전증 치료제 영업 환경을 고려해 직접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을 12개 권역으로 나눠 1만 4000여명 의사에 직접 영업을 실시한다. 보험, 약가 등에 대한 파트너 논의도 진행됐다.

조 사장은 “다른 기업과 협력 마케팅 진행시 이익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 현지의 다른 기업도 뇌전증 치료제를 100여명으로 미국 전역에 영업하는 만큼 직접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상당한 영업인력 채용을 진행했으며 추가적으로 110명 영업사원 채용을 마무리해 내년 1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 할 수 있다”면서 “실제 우리가 채용하고자 하는 인원보다 5배 이상 이력서가 몰리는 등 유능한 인력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과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61억달러에 달하며 미국은 33억 달러를 차지한다. 미국 뇌전증 시장은 2024년까지 약 41억달러 성장까지 전망된다.

특히 엑스코프리는 두번의 임상시험동안 약물치료를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의 환자가 '완전발작소실(환자의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감)'을 보이는 등 신약 효과에 대한 기대까지 크다.

SK바이오팜은 이번 FDA허가받은 '성인 뇌전증 환자 부분발작'분야 뿐 아니라 '전신발작' 등 다른 종류 발작 치료제로 가능성을 검증 하기 위한 추가 임상시험도 진행한다.

이상건 서울대학교 교수는 “뇌전증은 한가지 약물로 조절이 쉽지 않아 여러 치료제를 병용 투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기존 뇌전증 치료제 미충족 수요로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게 엑스코프리가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