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이 화두다. 의료, 금융, 통신 등 분야별 주요 산업에 AI가 접목된다. AI 핵심은 소프트웨어(SW)다. 세계 각국과 주요 기업은 SW 기술과 인재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우리나라도 최근 AI가 부상하면서 SW 산업 생태계 확보와 인재 유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SW진흥법부터 AI전담국 신설까지…경쟁력 확보 잰걸음
정부는 SW산업 근간이 되는 SW진흥법 전부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SW진흥법은 19년 만에 전면 손질한 산업 핵심법이다. SW업계 고질화된 문제 해결책과 SW 확산 주요 내용을 담았다. SW 최대 시장인 공공사업 문제 해결을 위해 △SW사업 과업심의위원회 의무화 △작업장소·계약목적물 활용 보장 △SW사업 분쟁조정위원회 설치 △표준계약서 개발·보급 등을 신설했다. SW 확산을 위해 △SW 융합 촉진 △SW 교육 활성화 △SW 문화 조성 △SW 기술자 우대 등 조항을 넣었다.
SW진흥법은 발의 후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국회에 전달됐다. 그러나 국회 파행, 여론 형성 부족 등으로 1년 넘게 논의조차 못한 채 상임위원회에 묶여 있다. 7월 법안 첫 논의 2년 만에 국회 공청회가 개최됐지만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상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법 개정을 위해 정부 차원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SW산업 진흥법 개정이 이뤄져 내년에는 이를 토대로 SW산업 현장에서 적정대가 지급, 개발자 근로환경 개선 등이 전면 확산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AI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지금까지 AI는 과기정통부 내 각 부서에서 개별 사업에 따라 분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총괄하는 전담 부서 필요성이 지속 제기됐다. AI국을 신설, 분산됐던 AI, 데이터, 클라우드 정책을 한 곳으로 모아 협업을 강화한다.
◇SW 핵심 인재 확보 주력
정부는 올해부터 SW 중심대학을 비롯해 AI 대학원 등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 AI와 SW 근간을 이루는 인재 양성, 확보에 투자해 기술력과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SW 인재 양성 새로운 프로젝트를 다수 신설했다. 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 실전 SW인재를 양성하는 '혁신성장청년인재 집중양성' 사업과 프랑스 '에꼴42'처럼 같이 혁신적 SW인재를 양성하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설립을 추진했다. AI 대학원도 다섯군데 선정해 AI 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AI 대학원은 내년 3개를 신규로 추가 선정한다. 2022년까지 20개소로 확대, AI 시대를 이끌 핵심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2∼6일까지 열리는 '2019 소프트웨어 주간' 행사에서 이 같은 인재 양성 관련 주요 정책과 성과를 공유한다.
대표적 행사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4∼5일 이틀간 서울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인재가 세상을 밝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하는 '2019 한이음 엑스포'다. 엑스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IITP,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이 주관한다. 2019 SW인재페스티벌 일환으로 마련됐다. ICT멘토링 사업으로 수행한 학부생 산학협력 프로젝트 우수 성과물을 전시, 시상한다. 사업성과를 확산한다.
한이음·프로보노 공모전 평가에서 선정된 83개의 우수 작품과 한국정보처리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 '한이음 트랙'에 제출된 프로젝트 결과물 포스터 63개를 전시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관계자는 “2019 한이음 엑스포는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인재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대학생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을 엿볼 수 있다”며 “인재가 세상을 밝힐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 외에도 2019 SW주간 행사에서 SW 산업, 교육, 기술 등 분야별 국내외 전문가 경험과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올해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SW 신기술 공유, 신남방 등 해외진출을 위한 글로벌 SW 지원, 산업과 SW융합 확산을 핵심 어젠다 총 22개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일반 국민도 함께 참여해 SW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우리나라 SW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