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쏘우웨이브가 개발한 초장거리 와이파이 장비가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쏘우웨이브는 자체 개발한 초장거리 와이파이 장비를 NTT데이터에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NTT데이터는 NTT그룹 계열사로, 일본 최대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쏘우웨이브와 NTT데이터는 수십억원 규모 1차 제품 공급계약과 더불어,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규모를 확장하는 내용의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쏘우웨이브는 NTT데이터에 자체개발한 'SOMPA' 안테나 기술을 적용한 와이파이장비를 공급한다. SOMPA는 안테나에 전류 극성(+·-)을 다수 발생시켜 전파 전송을 위한 경로를 다량 확보하며 간섭을 억제,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커버리지를 증가시키는 기술이다. 동일한 크기의 토지(주파수)에 단독주택 대신 고층 빌딩을 건축해 전파를 최대한 수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기존 와이파이는 실외 기준 50~100m 간격으로 AP를 설치해야 했지만, 쏘우웨이브 장비는 500m에서 1㎞ 간격으로 설치해도 서비스가 가능할 정도로 커버리지가 넓다. 건물이나 간판 등의 장애물이 많은 도심에서도 전파 산란을 억제해 서비스를 원할하게 제공할 수 있다.
NTT데이터는 10월 기술인력을 우리나라에 파견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1차 제품공급계약 체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NTT데이터는 쏘우웨이브에서 공급받은 와이파이 장비를 수력발전소와 화력·원자력 발전소, 조선소 등 대규모 철골구조물로 인해 무선통신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 적용·실증하고, 이후 계약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쏘우웨이브는 'SOMPA' 안테나 기술을 인도네시아에서 IPTV 전송에 실증한 바 있다. 일본 수출을 계기로 선진국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천우 쏘우웨이브 대표는 “기존 와이파이를 기가 LTE급이라고 간주하면, 쏘우웨이브 와이파이 장비는 5G급이라고 할 정도로 기술력과 성능 차이가 크다고 자신한다”며 “저비용·장거리 통신을 요구하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쏘우웨이브의 초장거리 무선전송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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