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발전소 '한수원'

한수원이 운영하는 농가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전경.
한수원이 운영하는 농가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 이익을 환원하는 선순환 공유시스템을 가동, 원전에 국한되지 않은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한수원은 현재 자사 전체 설비용량 2.7%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4%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28㎿ 수준인 태양광발전소를 2030년까지 5.4GW로 확대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총 8.4GW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2.1GW 새만금 수상태양광·345㎸ 계통연계 사업을 동시에 추진, 정부 핵심과제인 새만금 재생에너지산업 선도에 역량을 결집한다. 새만금 주변 3개 시·군 지역주민이 발전소 운영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으로 △일자리 창출 △둘레길·테마파크 조성지원 등 지역주민 혜택을 극대화하는 것이 1단계 목표다.

한수원은 신안군 비금면 주민이 설립한 신재생에너지주민협동조합과 발전·건설회사가 공동 출자하는 비금도 염전부지 300㎿ 육상태양광 사업도 공동 추진중이다. 소금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 소득을 증대시키고 신규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성장 견인차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의지다.

전남영광 산덕마을 100KW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준공 기념 마을주민 단체사진.
전남영광 산덕마을 100KW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준공 기념 마을주민 단체사진.

한수원이 운영하는 '농가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보급사업'도 발전소 주변지역 농민 소득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준공한 전남 영광군 산덕마을 소재 '영농병행(밭농사) 태양광 보급사업 국내 1호(100kW급)' 발전소는 앞으로 20년간 매월 200만~250만원가량 마을소득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벼·밭 농사를 유지하면서 태양광 발전사업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설계, 대형 농기계 운행에 불편이 없도록 구조물간 간격과 지면에서 모듈 하단까지 높이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한수원은 △삼랑진양수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 △경상남도와 국내 최대 협동조합형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 업무협약 △한국전력 및 발전사 5곳과 서남해 해상풍력(60㎿) 개발 협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외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난 7월 발효된 농지법 개정안에 따라 염해농지(기준치 이상 염도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토지)를 대상으로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역주민 소득증대와 고용창출을 최우선으로 하는 동시에, 친환경 공법으로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