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내리막'에 소득격차 감소…집 마련에 '2030 빚더미'

정부의 각종 지원으로 저소득층 소득이 보전된 가운데 고소득 자영업자 사업소득은 줄어 상·하위 소득격차가 7년 만에 최저로 좁혀졌다.

반면 집을 마련하기 위해 가계 빚을 늘린 30세 미만의 가구주 세대의 평균 부채가 전년대비 23% 이상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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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지난해 상위 20% 계층과 하위 20% 계층의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5분위 배율이 지난해 6.54배를 기록했다. 2017년보다 0.42배 포인트(P) 감소했다.

정부 지원으로 소득 최하위층인 1분위 소득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자 사업소득이 줄면서 5분위 소득은 소득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분위(하위 20%)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999만원으로 7.8%(72만원) 늘어난 반면, 5분위(상위 20%)는 6534만원으로 1.3%(81만원) 증가했다.

1분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이 늘어난 데는 근로 소득 감소에도 정부 정책으로 공적 이전소득이 증가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위 가구소득을 살펴보면 근로소득은 전년 대비 -8.0% 줄어든 반면, 공적이전소득(11.4%)과 사적이전소득(17.6%)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자영업황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5분위 사업소득은 전년 대비 11.7%나 줄면서 전체 가구 소득 증가율이 전년(4.6%)보다 크게 둔화한 1.7%에 그쳤다.

올해 3월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자산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3191만원으로 1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반면 부채는 7910만원으로 3.2% 늘어나 자산 증가율을 웃돌았다.

지난해 자산 증가율(7.5%)이 부채 증가율(6.1%)보다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증가율이 역전됐다.

특히 30세 미만 가구의 부채는 지난해 2591만원에서 올해 3197만원으로 23.4%나 급증했다. 30대도 8088만원에서 8915만원으로 10.2% 늘었다. 금융부채에서 담보대출이 30세 미만은 48.6%, 30대는 10.2%나 치솟았다.

이는 2030세대가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서둘러 빚을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0대 평균 부채는 1억689만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다. 담보대출은 지난해 6171만원에서 올해 6598만원으로 6.6% 늘어 평균 부채 증가율을 웃돌았다.

취업자가 일하는 지위상태별로는 상용근로자가 9483억원으로 4.9% 늘었다. 자영업자는 1억1063만원으로 3.8% 증가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