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5G, 4차 산업혁명 미래기술로 뭉친 한-스웨덴..."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

“한국과 스웨덴이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혁신을 지속하려면 5세대(5G) 통신기술을 국가 산업의 핵심 축으로 삼아 디지털 이코노미의 패러다임을 열어야 합니다.”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은 18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 '한국-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서 5G 이동통신 분야 등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직접 발표하며 이처럼 강조했다.

발렌베리 회장은 삼성그룹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알려져 있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그룹 오너이자 금융그룹 SEB 대표다. 발렌베리그룹은 스웨덴에서 160년 동안 5세대에 걸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투명경영과 사회공헌을 강조하고 노사화합의 평등한 사회적 문화를 만드는데 솔선수범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발렌베리그룹을 비롯한 스테판 뢰벤 총리와 에릭슨, 아스트라제네카, 에이비비, 사브, 스카니아 등 스웨덴 현지 글로벌 기업 60개사,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스웨덴 경제사절단 방한은 지난 6월 스톡홀름에서 열린 비즈니스 서밋의 답방 차원이다. 스웨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 사절단을 꾸리며 한국과의 미래기술 분야 경제협력에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 이번 행사는 'AI와 혁신을 통한 전략적 경쟁력'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이보다 앞서 스웨덴에서 열린 '혁신을 위한 콜라보레이션'의 뒤를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적 혁신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특별세션 연사로 나섰다. 윤 사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 사회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확대되면서 이와 동시에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따르는 책임도 커지고 있다”면서 “혁신 AI 기술이 사회에 올바르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김윤 SK텔레콤 AIX센터장, 김대원 카카오 이사 등 한국기업과 호칸 세벨 에릭슨엘지대표, 칼 요한 허그만 스테나 레데리 대표 등 스웨덴 기업도 AI와 혁신에 관해 발표했다. 황창규 KT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태 GS칼텍스 사장,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고석범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박영춘 SK이노베이션 부사장 등 주요 대기업 임원도 대거 참석했다.

실제 이날 모인 한-스웨덴 기업인은 AI·5G 뿐만 아니라 생명과학·헬스케어, 스마트시티, 스마트제조, 스타트업 혁신 등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국과 스웨덴 간 경제협력의 미래비전을 구체화하고, 양국 관계가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로 발전될 수 있도록 △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와 혁신의 환경 조성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민관 공동 협력 △'평화가 경제이고, 경제가 평화'라는 비전 공유 등 세 가지 경제협력방향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5G, 바이오헬스, 전기차 등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분야를 기반으로 6세대 통신, AI, 사물인터넷(IoT), 신약개발, 스마트시티, 스마트모빌리티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 협력 방안도 도출됐다. 중기부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액셀러레이어 에피센터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새해 상반기 중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스웨덴의 정밀 코팅 분야 특화 기업 임팩트 코팅스와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스카니아와 업무협약(MOU)을, 스웨덴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바이오협회, 제약바이오협회, KOTRA와 한국 바이오 제약 산업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스웨덴은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등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서 한 발 더 전진하면, 양국은 비즈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혁신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뢰벤 총리도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두 개의 출발점은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혁신”이라면서 “양국간 협업을 상호호혜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이야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